- 이동율 “1억 전달” 시점 일치. 서울시에 전화, 사업 묻기도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이동율 EA디자인 사장에게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2007년 매달 1000만∼2000만 원씩 1억여 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전 차관의 수사가 급물살을 타 있다. 파이시티 시행사 이정배 전 대표는 2005년 1월. 박 전 차관이 서울시 정무보좌역일 때 처음 만났다. 이 전 대표는 "이 시기 박 전 차관이 파이시티 인허가 업무에 필요한 서울시 공무원을 소개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이 시기에 이 사장을 통해 '소개비' 명목으로 2000만∼3000만 원을 건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전 차관이 2006년 5월 서울시 정무보좌역을 그만둔 뒤에도 정기적으로 돈을 건넸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관은 2007년 8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와 당선인 비서실에서 근무했고, 2008년 2∼6월에는 대통령기획조정비서관을 지냈다. 이 사장이 박 전 차관에게 1억여 원을 건넸것은 이 시기다. 서울시를 나왔지만 박 전 차관이 대통령 '창업공신'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때인 것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파이시티 시설변경 허가가 내려지기 직전인 2007년부터 사업계획안이 심의를 통과한 2008년 10월까지 박 전 차관과 이 사장 등의 금융거래 내용을 집중 확인하고 있다.
실제로 박 전 차관은 2007년 오세훈 서울시장의 측근이던 강철원 당시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파이시티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으며, 이 시기는 이 전 대표가 파이시티 건축허가를 받기 위해 이 사장에게 21억여 원의 금품을 건넨 시기와도 일치한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초 박 전 차관을 소환해 이러한 사실들을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시를 떠난 뒤 인허가 로비에 관여했다면 박 전 차관에게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같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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