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가 계속되는 부조리한 현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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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가 계속되는 부조리한 현실에
  • 이일성 발행인
  • 승인 2009.08.13 2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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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7 (화) 오전 6:09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연이어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이에 뒤질세라 보수단체의 반대 시위도 빚어지고 있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하여 수많은 학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와 언론들이 이에 대하여 진단하고 비평하며 나름대로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기에, 오늘 여기서는 지난날 본인의 집회 경험을 회상해보며 얘기 해보고자 한다.

 1960년말 북한이 1.21 무장공비를 남파하여 청와대를 습격하겠다며 침입하여, 결국 종로경찰서장이 순직하는 등의 일련의 사태에서, 미국이 푸에블로함 사건이 터지자 미국은 우리의 현안을 배제하고 북한과 직접 협상에 들어갔다.
 이때 전교 1,2학년 고교학생 대표이었던 나는 겨울 방학을 마치고 등교한 나에게 학생과장이 총학생회장 선배와 나를 불러놓고 이러한 때 민족사학의 전통을 가진 우리가 미국의 부당한 외교행각의 현실에 대한 민족적 자존심을 보여주기 위해 학생들이 궐기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며 제의하고, 또 이때는 이미 현 생존하고 계시며 대학교 교수도 마치고 사계의 권위자가 되신 당시 미술 선생님께서 영어로 '미국인만 인권있나! 우리도 인권있다!' 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이미 작성하고 있었고, 우리 또한 과장 선생님의 뜻과 설명에 동조하였기에 우리는 구호를 외치며 대구 시내를 한바퀴 도는 시위를 하고 학교로 돌아와 수업을 하여, 학생과장으로 부터 모처에서 극찬을 하며 후히 상을 내릴 것이라는 칭찬을 받았으나 이후 아무런 뒷 얘기도 없었다.

 이듬해 박정희 대통령의 공화국은 3선 개헌을 발표하여 시국을 시끄럽게 하여, 당시 나는 박정희 대통령도 존경한다는 서울대학교 박종홍 교수의 '현실과 구상', '한국의 사상적 방향' 이라는 철학 책을 탐독하고 있었던 터라, 이때야 말로 순수한 우리 학생이 궐기하여 개헌을 막아야 겠다고 생각하여 학생 간부들을 은밀히 소집하여 궐기를 시도하였으나 1차 계획이 정보가 새나가 실패하고, 어쨌든 2교시 수업 끝남과 동시에 시위가 이루어져 학생들이 모 고교와 합류하기로 한 대구의 수성교까지 뛰쳐나가는 소요사태를 가져왔다. 당시 모든 대학들도 궐기를 하던터라, 정보형사들이 바래다 주는 집에도 경북대학교 후문이라 온통 최루탄 냄새와 경찰에 피해오는 학생들로 마음 고생이 심했었다.

 당시 나는 선언문 작성에서 논리정연 하고 온건하다 하여 겉으론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으나, 타학교 학생 간부였든 친구는 하여튼 큰 징계를 받아, 제 때 대학교로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기억된다. 여하튼 이후의 모든 일은 이 자리에서 논할 것이 못되고, 하고 싶은 말은 초등학교 때부터 당시까지 2천여명이 넘는 인원을 통솔해 본 나로서는 이때 새로운 사실을 느낀 것이다.

 그것은 당시 학교 분위기는 이 사건 후유증으로 연일 무언가 술렁이고 있었고, 당시 동학급 속칭 '노는 아이' 들이 학업을 싫어하여, 나에게 왜 데모를 주동하여 놓고 슬쩍 빠지느냐고 협박성 이야기에 시달려야 했으며 끝내 이들이 주동하여 학교 담을 무너뜨리는 불상사가 일어나, 나는 한때 큰 회의와 함께 '군중심리' 의 두 얼굴을 깨닫게 되었으며, 이때 그 주역이었던 동료가 지금 부친의 후광으로 사업에는 크게 성공하여 동창생 일부가 그를 추종하지만, 일부에서는 지나치다 할 정도로 돈에 대한 집착과 방만한 태도의 '도덕성 흠결'에 비난 받고 있는 현실에 많은 생각을 가져오게 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촛불집회는 비단 '광우병 소의 수입'에 대한 국민들의 절규 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인사, 경제 대처능력 등 총체적인 문제점의 표출이라고 일부에서 말하며, 한편에서는 우익 단체가 좌경화된 정치인과 단체들이 국민을 선동하여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니, 시위를 그만둬야 한다고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어느 것이 우선이고 옳은 것인지는 정확한 판단과 결론은 유보하더라도,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의 정권이 대통령 선거 때부터 다소간의 도덕적 흠결이 있어도 국민들이 경제회생의 기대감으로 차선의 논리로 지금의 정부를 택하였으나, 예를들면 현 정부는 대통령 선거 때 내세웠던 '대운하 건설'의 공약을 총선 때는 시끄럽고 이익될 것이 없으니 슬그머니 빼놓았다가 여당 국회의원들이 원내로 많이 진출하자 이 사항을 민자로 투자하며 검토중이라 해놓고, 안으로는 기관에서 추진하는 등의 '도덕성의 흠결' 즉 국민들이 인사를 보나 모든면에서 이제는 이 정권 자체를 못믿겠다는 '신뢰의 추락' 이라는 큰 과오를 저질렀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촛불 집회에서도 연일 취재해본 바, 순수한 국민내지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비판도 대다수 임이 분명하나, 일부 정치.정당인들의 개입과 기존의 질서에 비판적인 사회단체들의 총집결체로 보이는 참가와 이들의 정치적 구호와 선동및 집회의 주도는 참으로 앞날을 걱정스럽게 한다.
 이 모든 현실은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현 정부가 책임져야 하며, 여.야 모든 정치인들도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현 비상시국에 국민이 만들어준 민의의 광장인 국회로 돌아가 하루바삐 민생에 관한 현안들을 입법으로 다스려야 한다. 그리고 일부 급진 정치세력들은 이 기회를 자기들의 입지를 확장하는 데, 노력하지 말고 진정한 국민들의 소리가 무었인지 현장에서 확인하고 이를 정당한 절차를 통해 반영하는 성숙함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아울러 우리 시민들은 여론의 뜻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느껴졌을 때, 다음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본보기로 침착하게 일상으로 돌아가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할 '표출과 자제의 미덕'도 함께할 줄아는 미덕을 보여줬으면 하고, 보수단체들도 민심의 표출을 좌경세력으로 몰고가는 '이념의 전쟁' 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함께 각성해주길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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