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은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공석이 된 베네딕토 16세의 새 교황으로 선출된 것이다.
교황 선출은 전날 개막한 이번 콘클라베에서 5번째 투표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로마 교황청은 오는 19일 프란체스코 1세의 즉위미사를 열 예정이다.
비유럽권에서 교황이 선출된 것은 시리아 출신이었던 그레고리오 3세(731년) 이후 무려 1282년만이고, 당초 교황 유력 후보군에 전혀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기에 그의 교황 선출은 의외라는 것이 이탈리아 현지와 세계 언론의 반응이다.
새교황은 ‘청빈함’을 목표로 하는 그의 삶을 보여주듯, 즉위명으로 프란체스코 1세를 선택하고 비가 내리는 성 베드로 성당의 발코니에 나와 축복을 전하는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바티칸시와 전 세계에게)’에서 “좋은 저녁입니다. 여러분의 환영에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건넸다.
새 교황은 그러면서 “여러분이 알듯이 콘클라베는 로마에 주교를 앉히는 것이다. 동료 추기경들이 나를 찾기 위해 다른 세상의 끝으로 간 것처럼 보인다”면서 "새 교황으로 선출해 주신 데 감사하며 전임 교황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함성으로 환호하는 신자들과 관광객들 앞에서 소감을 전했다.
새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체스코 1세는 현재 부에노스아이레스 교구 대주교를 맡고 있으며, 성직 기간 대부분을 고국인 아르헨티나에서 교회를 돌보는 목자로 활동해왔다. 그는 라틴 아메리카에서도 가장 보수적이라고 꼽히는 아르헨티나 가톨릭 교회의 현대화에 지대한 기여를 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체 인구 4000만명 가운데 70%가 가톨릭 신자인 아르헨타인들은 베르골리오 추기경의 새 교황 선출에 “라틴 아메리카 가톨릭의 승리”라는 반응으로 감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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