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부 '대통령 권한 박탈, 헌법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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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군부 '대통령 권한 박탈, 헌법중지'
  • 이항영 취재부장
  • 승인 2013.07.03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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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 국가수반으로 아딜 만수르 헌법재판소장 지명 -

   
▲ 알시시 국방장관이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집트 사태가 군부의 개입으로 평정될 조짐이다.
 3일(현지시간) 이집트 군부 수장인 압델 파타 알-시시 국방장관이 TV를 통해 국민들에 대하여 성명을 발표하고,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의 권한을 박탈함과 동시에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아딜 만수르 헌법재판소장이 임시적으로 국가수반직을 맡는다고 밝혔다.

 알-시시 장관은 또 정치인들과 종교 지도자들과의 회동으로 새 정부 구성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기 때문에 현 헌법은 중지된다고 설명했다.

   
▲ 카이로 광장에 운집한 수십만명의 반정부 시위대
 장관은 아울러 대통령이 군부의 중재 노력을 거부했다고 전하며, 이집트 국민들에게는 폭력 사태 방지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앞서 관영 메나통신은 로드맵 작성엔 야당 지도자인 모하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장, 이집트 콥트교 교황 타와드로스 2세, 이집트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인 알아즈하르의 아흐메드 엘타예브, 군부 수장인 압델 파타 알시시 국방장관, 보수 세력이 모인 제2당인 알-누르의 인사 등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군부가 이날 현지시간 오후 7시경에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에 대해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고 현지 신문 알 아흐람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로서 그동안 이집트 국민과 군부의 퇴진 압박에도 사임을 거부해온 무르시는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서 약 1년만에 대통령직을 잃게 됐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지난달 30일 시작해 나흘 간 이어진 뒤의 일이다.

   
 한편 이집트 군부의 서명 발표 뒤 수도 카이로 도심에 있는 타흐리르 광장과 대통령궁 주변에 운집한 수십만명의 반정부 시위대는 무르시 대통령의 퇴진에 환호성을 지르거나 폭죽을 쏘며 자축했으며,  카이로 시내 곳곳에서는 시민이 경적을 울리며 군부의 개입을 환영했다.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인 살라피스트들도 성명을 내고 군부의 로드맵 계획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르시는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선출된 대통령이다. 군의 로드맵 발표는 쿠데타"라며 반발했다.

 무르시는 현재 카이로의 공화국수비대의 병영 건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체포나 구금 상태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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