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프리케이팅 곡 '아디오스 노니노'의 애절한 탱고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중요한 첫 점프에서 주특기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성공시키며 편안하게 연기를 시작했다.
그 후 빨라지는 탱고의 탬포에 맞춰서도 완벽한 스텝을 선보이며 프로그램을 이어나갔고, 이어진 3연속 점프도 깔끔하게 성공했다.
특히 트리플 러츠,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살코의 점프도 실수없이 지나갔고 마지막 더블 악셀 점프 뒤에 이어지는 우아한 스핀으로 '클린 경기' 로 마쳤다.
곧이어, 김연아의 연기 점수가 발표 됐고 144.19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 이어서 이날 역시 심판들은 유독 김연아에게 박했다. 이로써 총점 219.11점으로 그녀는 2위에 올랐다.
하지만 김연아는 의연했다. 경기 끝난 후 인터뷰에서도 "점수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라고 밝히면서, "점수 채점은 마음대로 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 들여야 하고, 실수 없이 연기를 한 것에 만족한다" 고 말해 진정한 '피겨여왕' 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끝났다' 라는 생각만 든다" 라고 말하면서 심리적, 체력적 한계를 느꼈지만 그것을 극복했고, 경기력에 대해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제 17년의 선수생활을 이번 경기를 통해 마감했고, 비록 올림픽 2연패라는 큰 업적은 무산됐지만 고별무대에서 자신만의 한계를 뛰어넘어 또 한번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이에 네티즌들은, "연아야 고마워" 라는 문구로 그녀의 열정과 노력에 화답했다.
한편, 김연아와 같이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했던 김해진과 박소연은 각각 16위, 21위로 경기를 마쳤지만, 아직 발전가능성이 충분하기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전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