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27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7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은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5승을 기록했다.

 류현진 시즌 5승은 챙겼지만, 퍼펙트게임은 아쉽게 무산됐다. 8회 선두 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류현진 시즌 5승을 기록한 뒤 “7회까지 안타와 볼넷 없었던 적이 없었기에 (퍼펙트게임) 생각이 없지 않았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고 “큰 기록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고 운도 따라 줘야 하는데 오늘은 운이 안 따라줬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 CBS 스포츠는 “다저스가 3점을 뽑아낸 7회말 공격은 27분 이상 소요됐다"면서 "류현진는 이 이닝에서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해 베이스를 뛰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7회 말이 길게 늘어진 탓에 그는 퍼펙트 행진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4-3으로 승리한 뒤 류현진의 피칭에 대해 아주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매팅리 감독은 전날 필라델피아에서 비행기에 오르며 류현진에게 “내일 퍼펙트 게임을 해도 된다”고 농담을 던졌는데 류현진이 이날 7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다.

 매팅리 감독은 “오늘 밤은 더 떨렸다. 단 1점 승부였기 때문에 스윙 한방이면 전체가 바뀔 수 있었다”며 “류현진은 믿을 수 없는 투구를 보였다”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류현진은 부상 복귀전이었던 지난 22일 뉴욕 메츠전에서도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곁들리며 홈런 1개를 포함한 9안타와 볼넷 1개로 2점만 내주는 호투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당시에도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피칭에 대해 “부상 후 첫 경기에서 원하는 곳에 공을 던졌고 속도도 변화무쌍했다. 잘 던졌다. 정말 날카로웠다”며 “그는 언제나 제 몫을 해주는 투수”라고 신뢰를 보냈다.

 류현진은 복귀 이후 2게임 연속 승리하면서 다저스 선발진의 든든한 기둥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