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브라질 월드컵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
홍 감독은 "월드컵 출정식에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해드리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망감만 안겨드렸다"면서 "나로 인해 많은 오해가 생겼고 성숙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알제리전을 마치고 사퇴할 생각을 했다"면서 "벨기에 전을 치르고 직접 말씀을 드렸고 단순히 그만두는 것은 책임감이 결여된 행동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의 능력을 판단했을때 부족함이 많고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토지매입 문제'에 대해서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생각하고 비겁하게 살지는 않았다"고 말하면서 "최근 언론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훈련시간에 토지를 구매한 것은 전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한 기자회견 전에 유출된 대표팀 회식 뒷풀이 동영상에 대해서는 "사퇴할 마음을 먹고 있었기에 선수들이랑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고 어린 선수들이 패배의식이 컸기 때문에 위로해주고 싶었다"고 해명하면서도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신중하지 못했던 행동이다"고 말했다.
월드컵 엔트리 논란에 대해서는 "월드컵이란 큰 무대에서 개인 성향만으로 선발하지 않는다면서 더욱 철저하게 분석하고 검증을 했다면서 밖으로 비쳐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실수가 있지만 잘못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향후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서는 "일단 결정된 것은 없고 그동안 신경쓰지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낼 것"이라면서 "1년이라는 기간동안 제대로 대표팀 운영을 못했는데 6개월을 더 이끌면서 아시안컵을 이끌기에는 무리라 생각했고, 24년 동안 대표팀에 있으면서 많이 지친것 같다. 에너지를 채우는 것도 중요한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홍 감독은 "축구를 통해 선수, 코치, 감독 생활을 했다. 나에게는 축구에 대한 재능이 있을 것이고 계속 해오던 사회활동도 해야 한다면서 24년 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해 기분이 좋다면서 성원을 받은 것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