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아름다운 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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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아름다운 말’ 출간
  • 이정원 취재기자
  • 승인 2014.08.1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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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 중심이 되고 강조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자아’를 중요시하고 우선시하는 이유를 보면 수긍이 되는 부분도 있다.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사회에서 부조리한 희생과 폭력을 당하며 살아야 했으니 개인의 인권과 자유를 권리로서 주장하게 된 일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이제 그 자아관의 병폐가 심각해졌다.

 무슨 일에서건 나, 나의 가족, 나의 자식만을 챙기는 이기적이고 편협한 사회가 되었다. 소통과 청빈한 삶의 대명사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식에서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했던 말 또 “서로가 서로를 위해 하는 기도가 삶을 바꾸는 기적과도 같다”라고 한 말에서 사회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이 아닌 상대를 위한 기도를 함으로써 자신 안에 함몰되어 있는 지엽적인 관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대화이며 자기 성찰임을 분명히 알려 준 교황의 말씀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과 행보는 종교를 뛰어넘어 이 시대 모두의 본보기이자 귀감이 되고 있다. 교황의 말씀은 진정한 사랑을 실천했던 그리스도의 삶은 세속 종교를 넘어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며 부당한 악을 거부하고 의를 따르는 길이었음을 몸소 보여 주고 있다. 다른 이들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사는 교황은, 자신의 일신이 잘못될까 전전긍긍하는 우리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교황은 사람들 속에 머물기 위해 공동 숙소 내의 한 평짜리 방에서 지내고, 마피아를 파문하면서도 방탄차에 올라타기를 거부하며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필연적으로 드러나게 되는 사랑과 믿음, 용기를 분명하게 확인시켜 주고 있다. 또한 “무신론자는 자신의 양심을 따른다”고 말하는 열린 마음으로 사람과 세상을 포용하고 있다.

 일상이 망가질까, 억울하게 낙인찍히는 것은 아닐까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개인들은 권력의 은근한 폭력 앞에서 입을 다무는 길을 택한다. 사회체제를 미리 생각하다 보면 일상 앞에서 무기력해지고, 그 거대함으로 인해 제대로 해보지도 않고 수동적이 되고 만다.

 문제에 직면하면 논의를 통한 해결 방법을 강구해야 하지만 가톨릭에서는 그와 함께 기도하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하느님에게 따지고 대들 정도로 절박하고 간절하게 기도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만남이며 하느님의 응답을 듣는 통로이자,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종교에 관계없이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자 하는 사람들, 이 땅의 정의를 마음으로 고민하고 있는 모두를 위하는 마음으로 엮어 내었다. 본문은 교황의 트위터, 강연, 대담, 인터뷰에 실린 내용 가운데 겸손, 사랑, 용기, 변화, 공동선, 믿음의 6가지 주제로 나누어 발췌하고 그에 따른 해설을 곁들였다. 또한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 세상에서 벌어지는 불의한 일들을 보며 하느님의 존재에 회의감을 갖는 사람들을 위하여 참고될 만한 설명을 덧붙여 놓았다.

 무엇보다 힘겨운 삶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 인생의 진로를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 사회의 불의로 인해 상처받고 분노하고 마음을 닫아 버린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은 결핍된 일상을 새롭게 변모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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