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 서로 인터넷 해킹 주고받나?
 소니 영화사 해킹의 배후로 지목된 북한의 인터넷망이 전면 마비됐다가 복구됐다.
 원인을 두고 미국 정부의 보복설부터 북한 자체 차단설, 중국의 개입설까지…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인터넷이 다운되기 시작한 건 지난 주말부터인데, 23일 오전 1시부터 작동을 완전히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햄프셔주에 있는 온라인 인프라 관리업체 딘 리서치는 북한과 외부 세계를 잇는 인터넷 연결 상태의 품질이 최근 24시간 동안 계속 저하했고, 22일 오후(한국시간 23일 오전) 완전 불통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이 회사 인터넷 분석실장인 더그 매도리는 “북한 측 라우터(네트워크에서 데이터 전달을 촉진하는 중계장치)에 소프트웨어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고, 누군가가 북한에 사이버 공격을 하고 있어서 북한이 온라인 상태를 평양의 일반 인터넷망은 물론 외국 대사관도 접속 장애를 겪는 등 오늘(23일) 새벽부터 사실상 불통상태가 됐다.

 몇 시간 뒤 대부분의 웹페이지가 복구되긴 했지만, 여전히 불완전한 상황이다.

 북한이 미국 등의 공격을 막고자 자체적으로 접속을 차단했다는 설, 외부 해커 집단이 공격했다는 설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북한의 인터넷망을 운영 중인 중국이 소니 해킹을 공동 조사하자는 미국의 요청을 받은 뒤 압박 차원에서 나섰을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아무래도 미국 정부의 보복성 공격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터넷이 불통된 시점이 오바마 대통령의 경고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 CNN 인터뷰에서 "이번 (소니 해킹)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향후 (북한에 대해) 비례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는 이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아 추측의 믿음을 더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의 공격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에는 북한이 맞대응에 나서며 전면적인 사이버 전쟁으로 확산될 우려가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