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예방,대책강의'로 인기강사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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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예방,대책강의'로 인기강사된 경찰!
  • 최진경 기자
  • 승인 2010.04.09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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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부서 생활질서계 박양오경위를 만나다 -

“학생들. 제가 무섭게 생겼습니까?” 광주 북부경찰서 생활안전과질서계 박양오(남,52세) 계장이 강의를 할 때 학생들에게 꼭 물어 보는 질문이다.

죄를 짓지 않아도 경찰을 보면 피하고 싶은 심리가 학생이나 일반인들의 마음이지만 학교폭력 예방대책 강의를 통해 본 경찰관의 모습은 친근함과 위엄함을 갖춘 “우리시대 희망 아버지”상 이었다.  

경찰서 생활안전과질서계(이하 생활질서계)의 하는 일이라면 풍속(사업장의 일),기초질서,총포,유실물 관리,측심(형사처벌전 간단한 재판)등의 일을 보는 것이 일반적이나, 박양오계장은 지난 몇 년간 수사과 업무를 맡던 중 8000~일만건이 넘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지나칠 수 없어 ‘학교폭력 예방, 대책강의’에 뛰어든 동기를 말해주었다.

관내 93개학교 82,000명의 학생들의 범죄율이 1년이면 1000명이 넘고 고소, 고발되지 않는 사건까지 합하면 2000~3000건도 더 된다고 하니 학교폭력의 사회적인 위험수위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예전에는 학교폭력도 고학년층에서 많았지만 연령대가 낮아진 지 오래, 현재는 중학생 특히 여학생들의 폭력상태가 심해 겉으로 나타나지 않게 꼬집고, 물고,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등의 행동으로 말 못하고 넘어갈 때가 많다고 했다.

박계장은 수사 업무 중 “처벌을 통해 예방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사건이 터지기 전에 효율적으로 예방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 끝에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은 관내 각 초,중,고등학교와 학생들의 특색까지 꼬집어 설명할 정도로 ‘학교폭력 예방과 대책강의’의 달인이 되어있다.

그가 이렇게 되기까지는 아들들의 도움이 컸다고 말한다. 당시 고등학교를 다니던 아들 둘을 놓고 스피치 연습을 한 후 평가를 해 보라고 했더니 “아빠, 강의 내용도 좋고 멋진데, 처음 듣는 아이들한테는 너무 어려울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를 잘하니 게임이나, 음악다운, 사이버사기등을 얘기하면 동기나 흥미 유발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박계장은 거기서 큰 아이디어를 얻어 자기만의 규칙을 만들어 강의를 펼친다고 했다.

첫째, 동기를 유발 할 것.

둘째, 흥미를 갖게 할 것.

셋째. 교육적인 효과를 반드시 나타낼 것.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학교 아이들에게 강의를 했더니 백발백중! 교육효과는 물론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너무 좋아했다고 한다.

혹여라도 교육중 학생들이 딴 짓을 하거나 집중도가 낮아진다 싶으면 강의 내용을 뒤로하고 교육용 권총이나, 수갑, 호루라기등을 꺼내 보여주기도 하고, ‘체포술’ ‘싸움 할때 급소를 맞아서 잘못되는 이야기’등을 하며 분위기를 바꿔주니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고.

가끔은 시간이 없어 다른 사람이 대신 강의를 할 때도 있었는데, 아무리 좋은 약도 안 먹으면 소용없듯이 좋은 강의안만으로 학생들의 주의를 끌 수는 없는 일이고 그러다보니 ‘학교폭력 예방, 대책강의‘는 당연시 박계장 몫이 돼버렸다.

그는 그의 이런 재능이 타고난 것 같다며 “살아가면서 적잖은 노력도 필요하지만 선천적인 것이 더 많고, 이상하게도 학생들 눈을 보면 그 마음을 읽을 수 있어 학생들이 선생님이나 부모한테 말 못하는 것도 내 앞에서는 다 말해준다‘며 그런 능력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표현했다.

“욕심을 부린다면 하나님이 제게 공부를 좀 잘 하는 재능도 주셔서 승진시험도 잘 보고 승진도 좀 했으면 좋겠다”고 너털웃음을 짓는 박계장의 얼굴엔 어릴 적 학생들에게서 볼 수 있는 익살스러운 모습이 엿보였다.  

그는 ‘학교폭력 예방, 대책강의’ 강사로 활동하면서 학부형의 교육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모른 상태에서는 피해를 보는 학생이나 부모는 원망만하기 일쑤인데 지난 해 한차례 학부형 교육을 했더니 예상외로 교육효과가 좋았다고 한다.

또한 사회 가장 기본 구성은 ‘가정’으로 가정의 역할이 미흡하다보니 범죄가 늘어가는 것이라며 학부모 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이런 그를 옆에서 지켜보는 북부서 직원들은 한결같이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경무계 조모씨(남,38세)는 “업무 중 틈틈이 시간을 내서 강의하는 것도 힘든데 스스로 자료 수집도 하시고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시는 모습에 감동이 된다‘며 ’저도 마음은 있지만 사생활까지 반납하고 솔선수범하시는 모습에 정말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경의를 표해주었다.

현재 박양오 계장은 법무부에서 실시하는 ‘교육 폭력 전담반 법률 강사모집’에 신청하여 법률과 관련된 공부를 하기로 결심하고 ‘학교폭력 예방,대책강의’에 대해 더욱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요즘은 타 도, 지역에서도 교육의뢰가 많아 바쁜 일정을 수행하고 있으나, 박양오 계장은 강의를 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곳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도 지금하고 있는 강의활동과 더불어 대상자를 넓혀 다양한 노하우와 접목해 알짜배기 강의를 하고자 하는 것‘이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나는 강의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심금을 울릴 수 있을까 고민했으며, 많은 노력과 경험을 통해 얻어진 이 일은 사명감이 없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필자는 우리시대에 진정한 국민의 경찰로서의 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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