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범 보수진영, 표심 응집력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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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범 보수진영, 표심 응집력 강화해야
  • 정 상 해설위원
  • 승인 2010.05.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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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기 민선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하는 6.2 전국동시지방 선거 국면의 분위기가 묘하다. 여당 대 야당 혹은 한나라당 대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라 진보세력 대 보수 세력 간의 대결이라는, 마치 두 세력이 정권을 놓고 다투는 큰 선거 곧 대선국면이 연출되고 있다. 현 정권 심판론을 넘어서는 이런 선거 국면은 여당이나 정부 입장에서는 그리 달갑지 않다.
 급기야 이 같은 선거 국면을 놓고 주요 언론들은 ‘죽은 노무현’ 대 ‘살아있는 이명박’의 대결이라는 자극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다.

 이러한 선거 국면은 천안함 사태로 가라앉아 있던 그 동안의 선거분위기를 일거에 반전시키고 있다. 여기에 불을 붙이 것이 바로 야권의 경기도지사 후보의 단일화다. 애초 이 같은 야권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은 크게 낮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에서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진 것은 이번 선거를 진보진영이 얼마나 중요시하고 있는가를 대변한다.
 이 일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선거의 관성을 생각할 때, 그 동안 집권 여당의 우위가 점쳐졌다. 그러나 이 같은 여당 우위가 앞서 지적한 대로 야권의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바람을 타고 일거에 무너지고 있다.
이로써 앞서 말한 경기도지사 선거는 물론이고,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하여, 인천시장 선거 등 수도권 전체의 선거 국면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선거 국면은 이후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번 선거의 승패는 이 바람의 확산을 여당이 막느냐 막지 못하느냐에 따라 결정 날 판이다.

 특히 서울시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선거결과는 선거 이후 전개될 국정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고, 급기야 차기 정권의 향배조차 가늠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이들 지역을 놓고 벌이는 두 세력의 선거전은 마땅히 사활을 걸어야 한다.
 앞서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에서 보았듯이 진보세력 즉 야권은 그런 입장이다. 야권의 이 같은 선거경향은 2007 대선 패배 이후 이들의 응집력이 더 한 층 강화되었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짓는 중대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여권은 2007 대선 승리로 인해 얻어진 정치적 과실의 배분에 실패함으로서 오히려 분열과 갈등 속에 있다. 특히 ‘친이’ 대 ‘친박’의 대립은 범여권 내부에 친박연대 및 미래연합이라는 신생정당을 등장시켰다. 한편 이들 선거용 신생정당은 벼 이삭 줍듯 한나라당 공천탈락자들을 끌어 모았다. 그리고 그들을 이번 선거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이렇게 되면 야권의 표심은 집중되는 데 반해 여권의 표심은 오히려 분산된다.

 이런 이유로 이번 전국동시 지방 선거와 관련해 여권, 곧 정부나 한나라당으로서는 이래저래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여권으로서는 야권의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이후 뒤바뀌고 있는 선거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이 없다. 이에 비해 야권은 그들만의 단합을 강화할 수 있는 전기들이 더 있다. 바로 5.18민주화 운동 30주년 기념일로부터 5.23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년까지 더 큰 단결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에 비해 보수 세력에게는 이런 효과적인 전기가 없다.

 오는 20일을 전후해 정부가 발표할 ‘천안함 침몰 사태(3월 26일 발생의 원인)의 원인’이 북한 의 소행으로 규명되더라도 현재의 선거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이로 인해 정부와 한나라당의 고민은 더 깊다. 왜냐하면 이미 약화된 범 보수 세력의 응집력을 이 사태로도 더는 강화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범 보수 세력의 응집력을 살펴보자면 서울시 시내에서 택시를 운행 중인 기사들의 선거성향을 분석해보면 된다. 현재 서울시내에 운행 중인 택시의 숫자는 무려 37만여 대에 달한다. 이들 택시운전자 가계의 경우 가구당 유권자가 두 명이라고만 치더라도, 이들에게서 약 74만여 표가 확정된다. 그런데 이 표마저 여권으로부터 이탈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에 더해 불교계를 중심으로 하는 무속계의 표조차 이탈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들의 표를 모두 합하면 약 180만 표 가까이 된다(서울시의 경우에 한정한 것임). 비록 지금 여론 상 우위를 점하고는 있지만 오세훈 시장의 재선에 빨간불이 이미 켜진 셈이다. 이렇게 보면 수도권 지역인 경기도나 인천시의 경우도 김문수 현 지사의 재선이나 인천시 안상수 시장의 3선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아무튼 현재 여권의 이 같은 응집력은 이 처럼 매우 불안정한 상태다.
 이런 점에 비추어 오는 6.2 지방 선거에서 보수 세력이 승리하자면 지금 당장 범 보수세력 표심의 집중력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나 여당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 내 견해로는 없다. 다만 선거 요원을 보다 더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방법만이 있을 뿐이다. 조직의 역량을 강화해 범 보수세력의 응집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여권은 이번 6.2 지방 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해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국 선거지역에서 대 참패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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