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말 좀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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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말 좀 들어요
  • 김동길
  • 승인 2015.07.0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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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하면 청와대가 잘 되고 여당이 잘 되고 야당이 잘 될 것인지 내 눈엔 선명하게 보이는데 왜 이 노인의 말을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는 지 그 까닭을 나는 알 수가 없습니다.

 청와대가 잘 되는 길은 하나 뿐 입니다. 우선 김무성‧유승민을 청와대로 불러서 아침식사를 함께 하면서, “잘 부탁합니다”라는 한 마디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이 사람들이 당사로 돌아가서 ‘친박’도 ‘비박’도 없는 새누리당을 만들 겁니다. 이렇게 해서 거듭난 이 정당은 힘을 얻어 국정 쇄신에 매진하게 됩니다. 1주일에 한 번은 그런 모임이 청와대에서 있어야 합니다.

   
▲ 김동길 박사
 문제는 야당인데, 문재인‧이종걸은 2주에 한 번 씩만 청와대 조찬에 청하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한 달에 두 번은 여‧야가 대통령을 모시고 청와대에서 조찬을 함께 하게 되는데 이 기회에 대통령은 다른 말은 할 것 없이 다만 “대한민국을 사랑합시다. 자유민주주의를 사랑합시다”하고만 하면 됩니다.
 만일 이들 정치꾼들이 어려운 질문만 자꾸 던지면, 대통령께서, “내가 무식해서 그 질문에는 대답하기가 어렵겠네요”라고 하면 됩니다.

 야당이 정말 원하는 것은 요 다음에 정권을 잡는 일입니다. 이런 모임에서 여당은 야당을 향해 “우리도 그럴 마음의 준비는 다 갖추고 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수 있기 위하여는 “당신네 당에 북의 지령을 받고 뛰는 자는 한 놈도 없어야 합니다”라고 못을 박아야 합니다. 야당을 향해, “우리는 여소야대(與小野大)의 국회를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라고 큰소리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대한민국이 되는 것을 가장 원치 않는 자는 북의 김정은입니다. 김정은을 야유하는 자가 야당에서도 좀 나와야 합니다. 그래야 국민이 좋아하고, 정권을 맡길 마음이 생기는 법입니다. 정권을 영원히 사양하고 싶으면 그 당에 ‘친북’ 또는 ‘종북’세력을 많이 끌어넣어 두세요. 그런 정당을 국민이 믿지 않기 때문에 집권의 가능성은 ‘제로’(영)가 될 것입니다.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이들에게 꾸준히 조반을 잘 대접하면 나라는 틀림없이 잘 됩니다. 대통령께서 이 노인의 하는 말을 귀담아 듣는지 안 듣는지 어디 좀 두고 봅시다.

 “You reach one's heart through his stomach.”
 (잘 먹으면 사람 맘이 달라지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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