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이 개판’이라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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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이 개판’이라더니
  • 김동길
  • 승인 2015.07.2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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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는 국민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서 있다”라고 어느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가 말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철학자가 오늘 다시 살아나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아테네와 스파르타와 테베와 고린도의 시민들’이 국제 채권단의 긴축을 전제로 하는 구제금융안을 반대 61.3%로 물리치고, 승전가(勝戰歌)를 부르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고 뭐라고 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 김동길 박사
 소크라테스도 플라톤도 아리스토텔레스도 입을 모아, “그리스의 젊은이들이여, 착각하지 말라”고 하였을 것입니다. “빚을 갚기 위해서 시민도 정부도 살림을 줄이고 고생(Austerity)을 해야 한다”고 국제 채권단이 제안했더니 “자존심 상한다.그렇게는 못하겠다”면서 그리스의 유권자들의 절대 다수가 ‘오히(OXI-No)’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EU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금융 시장이 들썩들썩 합니다. 여기저기서 증권시장의 주가가 폭락하는 불상사를 당장에는 막을 길이 없었습니다.

 아직도 한국 경제가 그런 지경에 다다르진 않았지만 우리의 정치도 바닥을 깁니다. 현직 국회의원들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나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남북통일 같은 문제에도 별 관심이 없고 다만 내년에 있을 총선에서 과연 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야당의 문재인은 무슨 힘으로 대표 자리를 아직 지키고 앉았는가? 그 당에 탈당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당원들이 많은가? 공천 때문입니다.

 여당도 다를 바 없습니다. 왜 그 당내에 ‘친박’이 있고 ‘비박’이 있는가? 공천 때문입니다. 내년의 총선을 치를 때까지, 당의 실권이 박 대통령에게 있을 것으로 믿는 사람들은 ‘친박’이 되고, 그렇지 않다고 믿는 사람들은 ‘비박’의 진영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념이 뚜렷하고 당론에 따라 ‘국민을 위한 정치’를 정말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 국회에 모일 수만 있다면 정치판이 이렇게 개판‧난장판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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