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국민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서 있다”라고 어느 그리스의 유명한 철학자가 말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철학자가 오늘 다시 살아나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아테네와 스파르타와 테베와 고린도의 시민들’이 국제 채권단의 긴축을 전제로 하는 구제금융안을 반대 61.3%로 물리치고, 승전가(勝戰歌)를 부르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고 뭐라고 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 김동길 박사 |
아직도 한국 경제가 그런 지경에 다다르진 않았지만 우리의 정치도 바닥을 깁니다. 현직 국회의원들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나 민주주의가 승리하는 남북통일 같은 문제에도 별 관심이 없고 다만 내년에 있을 총선에서 과연 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야당의 문재인은 무슨 힘으로 대표 자리를 아직 지키고 앉았는가? 그 당에 탈당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당원들이 많은가? 공천 때문입니다.
여당도 다를 바 없습니다. 왜 그 당내에 ‘친박’이 있고 ‘비박’이 있는가? 공천 때문입니다. 내년의 총선을 치를 때까지, 당의 실권이 박 대통령에게 있을 것으로 믿는 사람들은 ‘친박’이 되고, 그렇지 않다고 믿는 사람들은 ‘비박’의 진영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념이 뚜렷하고 당론에 따라 ‘국민을 위한 정치’를 정말 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 국회에 모일 수만 있다면 정치판이 이렇게 개판‧난장판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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