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란의 기적' 독·오, "난민 수용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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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란의 기적' 독·오, "난민 수용 할 것"
  • 김용학 보도위원
  • 승인 2015.09.0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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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해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가 굳게 닫혔던 유럽의 난민 수용 정책을 허물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기존의 수용 불가 방침을 바꿔 전격적으로 헝가리 난민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4일(현지시간) 헝가리에 발이 묶였던 난민 수천명에 대한 전격 수용의사를 밝혔다. 부다페스트 기차역에 머물던 난민을 비롯해 독일까지 도보 행진에 나섰던 천여명도 버스를 타고 오스트리아로 이동하게 됐다.

 헝가리 정부는 이날 밤 부다페스트 켈레티 역에 머물고 있던 난민 3000여명을 운송하기 위해 100여대의 버스를 동원한다고 밝혔다.

 버스들은 난민들을 오스트리아와 맞닿은 국경까지 실어나르게 되며 이들을 태운 첫 버스는 이미 부다페스트를 출발했다. 켈레티 역에서 발이 묶였던 난민들은 행복한 모습으로 연이어 버스에 몸을 실었다. 난민들은 그간 헝가리 정부의 방침에 따라 켈레티 역에 발이 묶인 상태였다.

 헝가리는 난민들과 관련한 '더블린 조약'의 해석을 독일에 의뢰했지만 독일이 이에 대한 유보 결정을 내리자 난민들의 열차 탑승을 허가했다가 다시 여권과 비자를 가진 사람들만 탑승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단속을 피해 열차에 몸을 실었던 일부 난민들은 단속 경찰에 의해 거칠게 끌려나왔다. 이로 인해 열차에 탑승할 수 없게 된 난민들은 수일 째 이 곳에서 노숙을 하고 있었다.

 이에 켈레티 역에서 서유럽행이 지체된 것을 더 이상 참지 못한 난민 1200여명은 앞선 이날 차도를 따라 빈까지 걷겠다며 도보 행진에 나섰다.

 부다페스트에서 오스트리아 수도 빈까지의 차로 길이는 약 243㎞이다. 자동차로 이동하면 약 2시간30여분이 걸리지만 걷게 되면 49시간이 걸리는 험로이다. 아울러 자동차가 옆을 지나는 가운데 걷기 때문에 위험은 더욱 크다.

 그러나 세 살배기 난민 어린이가 숨진 채 터키 해안에서 발견된 것을 계기로 유럽의 난민 수용 정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자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입장을 바꿔 이날 전격적으로 헝가리 난민들을 받아들이겠다고 결정했다.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헝가리 국경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오늘의 긴급 상황으로 인해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난민들이 우리 국경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가했다"며 난민들은 더블린 조약과 관계없이 입국이 허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켈레티 역에 머물던 난민들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결정에 반색했으며 도보 행진 중이던 난민들도 "독일! 독일!"을 외치면서 환호했다.

 헝가리 정부는 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이번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헝가리도 쏟아져 들어오는 난민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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