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바꿀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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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꿀 수 있나?
  • 김동길
  • 승인 2015.11.1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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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 12일이 역사적으로는 뜻 깊은 날이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군국주의가 1948년 이 날 ‘최후의 심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A급 전범자 7인이 교수형 선고를 받은 바로 그 날이 11월 12일이었습니다.

 그리고 67년의 긴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에 전범자들도 다 죽었습니다. 교수형으로 처형된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전쟁원흉들은 스가모 감옥에서 목이 졸려 저 세상으로 직행하였고 종신형‧7년형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나까소네를 비롯하여 고이즈미니 아베니 하는 자들이 총리 자리를 차고 앉은 때부터 대동아전쟁(태평양전쟁)을 대하는 일본인의 자세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쟁의 책임이 어디 일본에만 있느냐?”라는 질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타당성 있는 질문이라 하겠습니다.

   
▲ 김동길 박사
 갑과 을이 주먹질을 하면서 싸웠다 할 때에도 그 싸움의 책임이 얻어맞은 을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고 때린 갑에게도 있다는 논리는 타당합니다. 그러나 누구의 잘못이 더 크냐 하는 문제는 싸움이 끝나면 반드시 판가름이 나야만 합니다. 전범자에 대한 심판이 그래서 필수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전범자로 몰린 전쟁 모의자들도 나라(일본)를 위해 그런 결정을 한 것 아니겠는가?” “그들의 원혼도 달래야지 그들을 흉악범으로 몰아세울 수는 없다” “그들도 나라를 위해 피를 흘리고 목숨을 버렸으니 애국적인 고귀한 죽음이다” - 이런 논리에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설 일본인이 몇 되지 않는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아베 일본 수상은 자민당으로 하여금 총리 직속의 ‘검증 위원회’를 설치하고 1948년의 전범자 재판이 잘못되었음을 입증하려는 심산인 듯합니다.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이겠는가, 옳은 일이겠는가? 아베는 역사도 바꿀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아서 “저런 지도자야 말로 위험천만한 인물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국도 이 이상 참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아무리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하기 어려워도 아베의 이런 경거망동을 좌시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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