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기획실장 일감 스님 첫 저서, ‘금강경을 읽는 즐거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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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 기획실장 일감 스님 첫 저서, ‘금강경을 읽는 즐거움’ 출간
  • 이예원 기자
  • 승인 2015.12.25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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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저것 분별하지 않습니다…나부터 내버려 두세요’ -

   
▲ 금강경을 읽는 즐거움 저자 조계종 기획실장 일감 스님
 금강경(金剛經, 金剛般若波羅蜜經의 줄임말)은 한국불교의 대표종단인 조계종의 소의경전이다. 
  현재 한국불교의 대표종단인 조계종 기획실장으로 '내비둬 콘서트'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일감 스님의 위로와 응원이 빛나는 조계종의 소의경전인 금강경 해설서, <금강경을 읽는 즐거움(민족사 간)>이 출판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감 스님은 조계종 기획실장 소임을 맡기 직전 금산사 템플스테이 수련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이것저것 분별하지 않습니다. 나부터 내비두세요’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진행한 금산사와 불교 텔레비전 내비둬 콘서트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특색 있는 템플 스테이를 운영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스님은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 금산사에서 내비둬 콘서트를 진행, 갖가지 스트레스로 지친 대중들이 마음 깊이 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은 불교 수행을 바탕으로 우리 시대에 대한 사색과 통찰, 실천행이 빛나는 일감 스님의 첫 책이다. 스님은 이 책을 통해 개인과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삶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금강경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단순한 금강경 해설서라기보다 스님의 깨달음과 대중을 향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듬뿍 담겨 있어 편편마다 잔잔한 감동을 준다.

 “종교적 틀을 만들어 놓으면 그것으로부터 자유롭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상황에 따라 새롭게 해석해서 그 문제의 새로운 답을 찾아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부처님께서 전법의 길로 나설 때, ‘중생들의 이익과 안락과 행복’을 위해 길을 나섰다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한다. 중생들을 위해 법을 세우기도 하고, 버리기도 해야 한다는 뜻이다.”
-본문 중에서

 스님의 금강경 사구게 번역은 색다르다. 불교의 공사상을 텅 빈 것, 허무주의로 오해하는 이들의 생각을 바꿔준다. 금강경이 삶의 현장에서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는 활공(活空)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이 공한 것이 아니라 부처로 가득 찬 세상이라는, ‘가는 곳마다 부처를 볼 수 있으리라’는 스님의 참신한 금강경 해설이 이 책을 읽는 묘미를 더해 준다.

 한편 이 세상의 온갖 갈등과 고통은 자기 견해만 내세우기 때문에 오는 경우가 많다. 스님은 내 옳음 속에도 빈틈이 있고, 상대방의 그름 속에도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면 이해하게 된다. 이렇게 서로 소통이 되면 배려하고 양보하고 인정하며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삶은 공(空)임을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세상 사람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잘 살아갔으면 하는 스님의 간절한 마음이 절로 느껴지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닫게 된다.

 “자기 입장을 내려놓고 삶을 진정성 있게 바라보고 진실 되게 다루는 사람, ‘이런 사람을 부처’라 한다”는 스님의 말씀을 통해 부처 되는 것이 멀고도 험한 길이 아닌, 바로 이 자리, 우리들의 삶속에서 구현할 수 있음을 알게 되는 것도 아주 큰 소득이다. <금강경을 읽는 즐거움>, 이 책을 즐겁게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열리고, 에너지가 충전되고 대자유인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내가 일으키는 ‘사랑의 마음’ 하나가 전체를 사랑으로 물들이기도 하고, 내가 일으키는 미움 하나가 전체를 미움으로 물들이기도 할 것입니다. 나는 ‘하나이면서 전체’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바람·공기·땅·하늘·사람과 연결되어 있는 존재라서, 하늘이나 땅이나 사람이 오염되면 내가 바로 오염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과 땅과 사람을 건강하게 보호해야 합니다.”
-본문 중에서

 금강경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가장 단단한 ‘금강(金剛)’의 지혜로 번뇌 망상을 끊고 고통에서 벗어나 깨달음으로 이끌어주는 경전이다. 반야·공사상, 무아사상 등 금강경의 핵심 가르침은 집착과 갈등에서 벗어나 대자유의 길을 제시함으로써 불자는 물론이고 이웃종교인들까지도 매료되어 공부하는 이들이 많다.

 이 책은 일감 스님이 잠실 불광사 불자들을 대상으로 법문한 내용을 정리하고 수정 보완하였기에 생생한 현장감이 있고, 그 덕분에 살아 있는 금강경,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생활 속에서 금강경의 사상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금강경의 세계로 이끌어 준다.

 그동안 출간된 수많은 금강경 해설서 중에서 이 책이 우뚝 돋보이는 것은 관계의 미학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연기법을 기본으로 해설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모두가 연기적 존재임은 과학이 발달될수록 최첨단 사회가 될수록 증명되고, 요즘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 속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관계를 떠나서 살아갈 수 없다. 또한 사람이면 누구나 갖고 태어나는 근본적인 고통도 있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고통이 관계에서 비롯되고, 불행감과 행복감, 심지어 온갖 질병이 관계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일감 스님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 사람과 환경의 관계 또한 연기적 관계로서 공기와 내가 둘이 아닌 하나임을 강조하고 있다. 관계의 미학을 알면 이 시대의 온갖 갈등을 근원부터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이 책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금강경이 금강경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들 삶에서 금강경이 살아 있게 했으면 좋겠다는 발원’, ‘금강경 전체를 꿰뚫고 흐르는 한 말씀이 있다면, 나와 남이 둘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관계 속에 존재하니, 관계를 좋게 해서 행복하게 잘 살라는 것이라고 본다’는 스님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승호 작가의 사진 밑의 스님의 발원에서도 그 간절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사진과 발문을 보는 것만으로도 삶이 공이요, 중생과 부처가 하나인 금강경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부록으로 편집된 금강경 원문을 읽고 독송 공덕을 누릴 수 있는 것도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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