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새벽 5시55분께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 한 발이 고도 200㎞에서 약 8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합참은 또 “오전 6시17분께 미사일로 추정되는 또 다른 항적이 포착된 뒤 발사지점에서 약 9㎞ 떨어진 상공에서 우리 레이더망을 벗어났다”고 밝혔다. 첫 발은 동해상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에 떨어졌고, 다른 한 발은 발사 수초 만에 레이더에서 사라져 공중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북한이 1990년대 실전 배치한 노동-A 미사일(사거리 1300㎞)을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고폭탄과 화학탄을 장착할 수 있는 노동미사일을 쏜 것은 2014년 3월 이후 약 2년 만으로 당시 북한은 액체연료를 덜 넣는 방법으로 사거리를 650여㎞로 줄여 발사했다. 이번에는 사거리를 800여㎞로 설정한 뒤 목표에 떨어뜨리거나 상공에서 탄두를 폭발시키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여러 종류의 탄도로켓을 시험발사하는 차원에서 이번 도발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사거리 3000㎞ 이상) 등을 추가로 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8일 북한이 최근 공개한 탄도미사일 재진입체 지상시험에 대해 '기계적 삭마(마모) 시험' 수준으로 아직 해당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 장관은 이날 한 지상파방송 뉴스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이 지난 15일 공개한 것은 배기가스에 의한 (대기권) 재진입 탄두의 마모 상태를 확인하는 기계적 삭마시험"이라며 "(시험 온도는)1천500∼1천600도쯤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대로 된 재진입 탄도미사일 기술은 (대기권) 재진입시 7천도 내외의 온도를 견딜 수 있어야 하고 압력과 진동 등 여러 영향이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화학적 삭마시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