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FIFA U-20 여자월드컵' 3위 위업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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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FIFA U-20 여자월드컵' 3위 위업 달성
  • 박석현 기자
  • 승인 2010.08.0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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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위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지소연(가운데)
 한국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최한 대회에서 최초로 3위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독일 빌레펠트서 벌어진 'FIFA U-20 여자월드컵' 3,4위전에서 후반 4분 권은솜의 어시스트를 받은 지소연이 결승골을 터뜨려 콜롬비아에 1-0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축구는 지난 1983 FIFA 세계청소년선수권과 2002 한일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한 이후 FIFA 주최 대회에서 가장 좋은 3위의 성적을 올렸다. 물론 포항이 지난해 FIFA 클럽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이는 대표팀 대회가 아닌 클럽 대회였다. 

  지소연은 이날의 골로 득점부문 2위에 오르며 실버슈 수상과 동시에 최우수선수(MVP) 부문 2위에 해당하는 실버볼까지 차지했다. 한국축구는 2002 한일월드컵에서 홍명보(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브론즈볼을 수상한 바 있다.

골을 넣고 기뻐하는 지소연(왼쪽)
 지소연은 "내가 골을 넣은 날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세계대회 3위에 올라 무척 기쁘다"며 "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세계적인 톱 플레이어들과 겨룰 수 있는 실력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한국 여자축구의 역사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일천하다. 아시아에서는 1975년 여자 아시안컵이 만들어졌지만 한국은 당시만 해도 사회분위기가 "여자가 무슨 축구냐"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았다.

 '월드컵 4강'은 여자축구 20년 만에 최초이자 FIFA 주관 대회에서 여자 월드컵과 U-20 여자 월드컵, U-17 여자 월드컵을 통틀어서도 아시아에서 중국과 북한에 이어 세 번째다. 한국보다 여자 축구를 훨씬 먼저 시작한 일본조차도 아직까지 이루지 못한 쾌거이며 큰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여자축구의 현실은 독일 등과 같은 세계적강팀을 상대로 1년에 한 번 경기를 할까 말까 할 정도로 구조적으로 힘든 환경에 놓여있다. 독일 같은 팀을 상대로 자주 경기를 치러보고 경험을 쌓는다면 지소연을 중심으로 형성된 팀웍의 기량은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여건의 어려움을 말하는 것이며, 최상의 성적을 달성하였으면서도 선수들이 흘린 눈물은 기쁨과의 교차하는 의미있는 눈시울이다.

 한국이 독일과의 4강전에서 1-5로 비록 대패하긴 했지만 콜롬비아는 한국의 적수가 되지 못했으며, 최종 스코어는 1-0이었지만 이 경기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도 많았다.

 전반 15분 김나래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를 받은 이민아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 포스트 오른쪽을 맞고 나왔고 이를 지소연이 달려들며 재차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7분 김나래의 프리킥도 골망 왼쪽 구석을 흔드는 듯했지만, 다시 콜롬비아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김나래의 수차례 프리킥이 콜롬비아의 골문을 두드린 반면 콜롬비아에게 단 한 차례도 슈팅을 내주지 않은 한국은 후반 4분 권은솜의 스루패스를 지소연이 수비 2명 사이를 빠져 들어간 뒤 침착하게 오른발로 슈팅, 앞으로 전진한 콜롬비아 골키퍼 옆을 꿰뚫는 골로 연결된 것.

 이후 선제실점을 만회하기 위한 콜롬비아의 공세가 강화되면서 한국 쪽으로 일방적이었던 경기는 팽팽한 국면으로 접어들었지만, 탄탄한 수비 조직력으로 막아내 한 골차 승리를 지켰다.

 이어진 결승전에서는 독일이 알렉산드라 포프와 킴 쿨리크의 연속골로 나이지리아를 2-0 완파, 2004년 이후 6년 만에 대회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포프는 대회 10골로 지소연에 2골 앞서 골든슈와 함께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차지하며 개인으로서 최고 영예를 누렸다.

 콜롬비아전에서 골을 넣으며 대회 8호골을 기록했지만 포프에 골든슈를 내준 지소연은 "득점왕에게 오르지 못한 것은 솔직히 아쉽다"면서도 "매 경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크게 실망스럽지는 않다. 그동안 뒷바라지로 힘들었던 엄마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20세 이하(U-20) 여자 대표팀은 FIFA 페어 플레이상까지 받으며 쾌재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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