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3일 자신의 딸이 외교부 통상전문 계약직에 특별채용돼 특혜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 "아버지가 수장으로 있는 조직에 채용되는 것이 특혜의혹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청사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딸도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 공모.응시한 것을 취소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유 장관은 "본인의 딸은 2006년부터 3년간 통상분야 계약직으로 외교부에 근무하다가 지난해 9월 결혼을 앞두고 사직하게 됐다"며 "이번 응시는 약 1년의 통상분야 계약직으로서 딸은 과거 3년간 근무하던 부처에서 일하기를 희망해 응시하게 됐으며 필기시험없이 서류와 면접을 거쳐 채용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 장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유 장관의 딸 현선씨가 외교부 근무 시절에도 불량한 근무태도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현선 씨는 개인사정으로 무단결근을 하면서, 유 장관 부인으로 하여금 담당 과장에게 통보할 것을 부탁했고, 이런 관행들로 인해 상급 간부들이 오히려 현선 씨의 눈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외교부 장관 딸 한 사람만 특채하는 게 공정한 사회인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장관 딸만 특채하면서 과연 '공정한 정부'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특별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특별채용'도 이명박 정부의 청년실업 대책인가."하고 쏘아붙였다.
여당인 한나라당 원희룡 사무총장도 자신의 트위터에 "'공정한 사회'는 모든 사람의 가슴을 끌어당기는 깃발인데 깃발 든 사람이 벌거벗고 있으면 사람들이 깃발을 보겠는가, 몸뚱이를 보겠는가 탄식이 나올 뿐이다."고 개탄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사청문회를 통해 낙마한 장관 내정자 경우보다 유 장관의 문제가 더 크게 붉어지면서, 사퇴까지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어 앞으로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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