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양궁, 단체전 8연패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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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양궁, 단체전 8연패 달성
  • 이상수 기자
  • 승인 2016.08.08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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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의 얼굴들이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장혜진(왼쪽부터), 최미선,기보배 선수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브라질의 도깨비 바람을 이겨내고 올림픽 8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모 경기장에는 거센 바람이 불었다. 남자 단체전이 열린 전날은 바람이 잠잠했지만 이날은 선수들의 머리카락과 유니폼이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보였다. 활 시위를 당기는 팔의 흔들림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였다.

 모래를 동반한 바람은 초속 1.5m까지 불었다. 세기도 일정하지 않을 뿐더러 방향도 예측 불가였다.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장혜진(LH·29)은 이 바람을 “도깨비 바람”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한국 양궁 대표팀이 가장 큰 변수로 꼽은 것은 ‘바람’이었다. 훈련 기간 동안에도 ‘도깨비 바람’은 계속해서 한국 대표팀을 괴롭혔다. 장혜진은 바람을 이겨내려다가 손목에 무리가 가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바람은 이날 경기 초반 점수에 영향을 줬다. 장혜진-최미선(20·광주여대)-기보배(28·광주시청)로 이뤄진 대표팀은 이날 8강전부터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과의 8강 1세트 첫경기에서 장혜진과 최미선의 화살이 비슷한 위치의 8점 과녁에 꽂히는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바람은 한국의 금을 향한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한국 외에도 대다수의 팀들이 바람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양궁 강국 중 하나인 중국은 8강전에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이탈리아에 졌다.

 한국의 화살은 바람을 갈랐다. 대만과의 4강전 1세트에서 6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키며 실력을 과시했다. 같은 세트 일본은 10점이 하나도 없었다. 러시아와의 결승에서는 3세트에서 8점 4발을 쏘면서 흔들렸지만 러시아가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7점을 쏘면서 무너져 51-51을 기록, 세트점수 5-1로 금메달을 결정지었다.

 양창훈 한국 여자대표팀 감독은 “오히려 바람이 불면 우리가 더 정교한 만큼 유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만전 1세트에서 60점을 쏜 것은 선수들의 집중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기보배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에서는 국내 대회를 하면서도 바람 부는 곳에서 많은 경기를 치렀던 게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8강 준결승때보다 결승 때 바람 많이 불어서 당황스러웠는데 선수들이 자기 몫을 다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첫 주자로서 바람이 신경쓰였다는 장혜진은 “자신있게 보여주자는 생각을 했다. 뒤에 있는 선수들에게 확신을 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한편 유도 남자 66Kg급 세계랭킹 1위 알바울은 은메달을 획득했다. 안바울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kg급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파비오 바실레에게 한판패를 당하며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다.

 경기 후 안바울은 복도에 앉아 한참 동안 머리를 움켜쥐며 자책했지만 시상식 이후 "4년 뒤 도쿄 올림픽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처음에는 져서 속상했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림픽은 축제이지 않느냐. 즐기려고 마음먹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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