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양궁의 '맏언니' 장혜진이 2016 리우올림픽 첫 2관왕을 달성했다.
장혜진은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리사 운루흐(독일)를 6-2(27-26 26-28 27-26 29-27)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 8일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기보배, 최미선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건 장혜진은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조준하며 한국선수단 첫 2관왕이자 5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4강에서 팀동료 기보배를 꺾고 결승에 오른 장혜진은 반드시 금메달이 필요했다. 장혜진은 금메달의 운명을 좌우하는 마지막 세트,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에서도 10점을 두 번 연속 적중시키며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한편 기보배는 4강에서 팀동료 장혜진에게 패하며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3-4위 전에서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를 6-4(26-25 28-29 26-25 21-27 30-25)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차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장혜진은 리우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4년 전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등으로 탈락한 선수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는데 그걸 떼어 후련하고 좋다”면서 “힘들었던 국가대표 선발 과정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2관왕에 오른 장혜진에게 이날은 ‘양궁 여제’ 대관식이었다고 할 만 하다. 장혜진은 4강전에서 ‘양궁 여제’ 기보배를 만나 세트스코어 7-3로 승리를 거두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기보배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혜진이는 쾌활하고 긍정적인 성격이라 잘 해낼 것이라 믿었다”며 “제가 혜진이한테 많이 의지했었고 도움을 받았다. 누군가는 꼭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잘 이겨주고 금메달을 가져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축하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