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공식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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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공식 취임
  • 김태완 특파원
  • 승인 2017.01.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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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연방의회 의사당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 개최된 '제 45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주제로 취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CNN방송 캡쳐>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날 정오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 광장 특설무대에서는 약 100만명이 모여 “미국”과 “트럼프”를 외쳤다.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며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를 모든 결정의 원칙으로 삼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는 더욱 노골적이었다. 그는 “내 단순한 원칙은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것”이라며 “오늘부터 오로지 미국이 우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공장은 문을 닫거나 미국을 떠났고, 수많은 노동자는 실업자로 남게 됐다”면서 “미국 중산층의 부는 사라지고 전 세계에 나눠졌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다른 나라의 국경을 지켰지만, 우리나라 국경을 지키지 않았고 외국에서 수조달러를 쓰면서 미국의 기간시설은 고치지 않고 방치했다”며 “다른 나라는 부유하게 했지만 우리나라의 부와 힘, 자신감은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고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순간부터 미국이 우선이 될 것”이라며 “무역과 세금, 이민, 외교에 관한 모든 결정은 미국인 노동자와 가정의 이익을 위해 이뤄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미국은 과거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우리의 일자리, 우리의 꿈, 우리의 국경을 되찾아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 주둔 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다른 나라를 방어하겠지만, 미국 혼자 방어하는 것에는 반대해야 한다”면서 “다른 나라의 군대에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우리 군대는 매우 애석하게도 고갈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방위비 분담 문제를 본격적으로 꺼내 들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미국을 재건하는 노력을 할 것이다. 다리를 만들고, 도로를 놓을 것”이라며 “미국을 더욱 훌륭하게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화려한 취임식과 달리 취임식장 바깥은 딴판이다. 워싱턴DC 곳곳은 트럼프 취임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하게 펼쳐졌다.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얼굴을 가린 500여명의 시위대는 워싱턴DC 시내 중심부까지 행진하면서 은행 창문을 깨고 길에 주차된 차량의 창문을 깨는 등 폭력 사태로 변질되기도 했다. 이들은 “인종차별주의자가 공포를 다시 만들고 있다”면서 트럼프 취임에 강하게 반대했다.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저지했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경찰차 여러대가 파손되고 경관이 부상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뉴욕 맨해튼 상공에는 “트럼프보다 우리가 수적으로 더 우세하다. 저항하라”(We outnumber him! Resist!)라는 구호가 적힌 배너를 단 항공기가 떠다녔다.

 이날 폭스뉴스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고 밝혔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54%였다.

 최근 지지율 40%보다 더 내려간 것이다. 미국 역사상 이렇게 낮은 지지율로 취임한 대통령은 없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때 지지율이 78%였고, 빌 클린턴 대통령은 66%였다. 취임식 때 대규모 반대 집회가 열렸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조차 트럼프 당선인보다 한참 높은 6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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