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역사에 전무후무한 만 39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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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역사에 전무후무한 만 39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
  • 이항영 취재부장
  • 승인 2017.05.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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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선 당선자가 지난 5월 8일(한국시간) 파리 루브르박물관 유리피라미드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프랑스 새 대통령으로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39·앙마르슈)이 7일(현지시간) 압도적 득표율로 극우진영의 마린 르펜(48·국민전선)을 꺾고 역대 최연소 만 39세 나이로 프랑스 대통령에 당선됐다. 에마뉘엘 마크롱이 당선되었다.
 우파와 좌파도 아닌 제3당에서 당선자가 나온 것이다. 
 중도신당 앙마르슈 후보가 당선된 것에는 그의 동년배인 청년층의 지지가 한몫을 했다.

 마크롱은 당선 소감에서 "저는 프랑스를 지키고 이 나라의 중요한 이익과 이미지, 메시지도 수호하겠습니다. 기리고 EU도 지킬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어서 "EU와 EU의 이익, 그리고 EU시민들의 이익을 보호하는데 집중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1%. 실업률은 현재 10%로 청년 4명 중에서 1명이 실업자이다. 독일과 영국이 수년간 호황을 누리는 것과 대비가 된다. 이런 어려운 경제 상황을 마크롱이 해결해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것을 타개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마크롱은 중도적인 성향의 대통령이라 노동시간 관련은 친기업적이고 복지부분은 좌파적이다. 우익과 좌익의 좋은 점을 수용하겠다는 의지가 들어간 것으로 풀이 된다.

 또한 마크롱은 극우 르펜을 거의 더블 스코어 차이로 누르면서 당선되었다. 프랑스는 극우 포퓰리즘을 격퇴한 것이다. 마크롱은 반 트럼프를 내세웠기에 미국과의 관계가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7일(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야외정원의 승리행사에 참석한 마크롱(왼쪽)이 25세 연상의 부인 브리지트 트로뉴와 같이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
 마크롱의 젊은 지지자들은 마크롱이 대안의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진보 사회당 출신이지만 투자은행가와 경제장관 출신인 마크롱은 좌파도 우파도 아닌 중도 성향을 표방했어요 오랜 이념대립과 경기침체에 지친 청년들에게 새 희망이 있을 수 있다는 마크롱의 낙관론이 이들에게 주효했다.

 마크롱은 작년 유럽통합과 세계화가 초래한 불평등 문제를 고치되 경제적으로 전진하면서 고치자는 정치운동을 제안하면서 출마했어요 마크롱의 이와같은 정신은 앙마르슈!라는 그의 당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 프랑스TV에보도된 대통령 선거결과
 하지만 일각에서는 "극우라는 악마를 피해 차악을 택했다"는 불만도 만만치 않다. 마크롱은 기득권과 엘리트 정치의 수혜자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주로 극좌파 성향인 이 젊은이들은 마린 르펜 극우 국민전선 후보에 패배를 안기고자 어쩔 수 없이 투표장에 나섰다는 입장으로 벌써부터 마크롱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한편 마크롱의 당선에는 프랑스혁명 이후 오랜 세월 프랑스를 지배해온 사회주의적 이상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한참 지났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고, “좌도 우도 아닌 제3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한 아웃사이더 마크롱의 ‘중도(中道) 혁명’이 그래서 먹혀들었다고 보여진다. 

 마크롱이 이번 대선 기간 제시한 법인세 인하, 주 35시간 근무제 완화, 공공기관 대규모 구조조정 등의 경제활성화 공약은 그가 장관 시절 밀어붙였던 개혁안보다 한층 더 ‘우클릭’했다.
 그러면서도 저임금 노동자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그대로 유지하고, 전체 가구 80%에 대한 주민세 폐지를 공약으로 내거는 등 서민들을 위한 ‘좌클릭’ 복지정책도 약속했다.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국민과 국가가 ‘윈윈’할 수 있는 융통성 있는 정책을 제시한 것이다.

   
▲ 마크롱의 당선을 열렬히 환호하는 프랑스 국민들
 마크롱 본인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프랑스는 실리주의를 택해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했다. 프랑스 동부 도시 낭시에서 자영업을 하는 니콜라 드그랑주(36)씨는 “금기시돼왔던 주 35시간제 폐지론을 거침없이 제시한 게 마크롱”이라면서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은 더 일해서 벌 수 있게끔 장려해 주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몽펠리에에 사는 안과의 레티시아 보네(41)씨도 “좌파든 우파든 한 이념에 갇혀 상대파의 좋은 점마저 애써 외면하는 어리석은 짓은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 전 열린 마지막 TV토론에서 마크롱은 “프랑스는 여전히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이며 프랑스어는 세계 5개 대륙에서 사용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마크롱이 프랑스의 앙시앙레짐(Ancien Régime·구체제)을 완전히 청산한 게 아니라 구체제가 물려준 자산을 발판 삼아 새로운 도약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마크롱과 그의 세대, 나아가 그 아래 세대들 모두 고등학교 때부터 철학을 배우고 토론하고 논술하는 법을 배웠다. 정답보다 그 정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본질로 여기는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승리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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