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로하니 대통령 연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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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로하니 대통령 연임 확정
  • 정득환 논설위원
  • 승인 2017.05.2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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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개혁을 표방해 온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이 과반 이상을 득표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이란 내무부는 20일(현지시간) 전날 진행된 선거 개표를 마감한 결과 로하니 대통령이 득표율 57.1%(2354만9616표)를 확보해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2013년 대선 당시 득표율 50.9%보다 6%포인트 높은 지지를 받았다.

 경쟁자였던 보수파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는 2위로 38.5%(1578만6449표)를 얻었다. 모스타파 어거-미르살림(보수파) 후보는 1.2%, 모스타파 하셰미-타바(개혁파) 후보는 0.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종 투표율은 73%로 유권자 4122만명이 참여했다.

 로하니 대통령이 연임하게 되면서 이란의 개혁·개방 정책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로하니 대통령이 서방과 타결한 핵 합의안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확인되면서 향후 정책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대선 기간 동안 "남아있는 대이란 제재도 해제해 보겠다"며 개혁개방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그는 또 정치적 표현의 자유와 인터넷 통제 완화, 남녀평등, 집회·결사의 자유를 강조했다.

 그는 또 "폭력과 극단주의의 시대는 끝났다고 그들(보수파)에게 말할 수 있는 선거를 해야 한다"며 "우리 젊은이들은 이미 그들의 논리인 '금지'가 아닌 '자유의 길'을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개혁개방 정책의 최대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적대적 태도를 보이고 있고 유럽에 비해 미국과의 관계는 여전히 많은 앙금이 남아있어 언제든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남아있는 대이란 제재는 주로 탄도미사일 개발과 테러지원과 관련된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 정부가 이를 해제하려면 이란의 미사일 개발과 주변 시아파(이라크·시리아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는 선결조건을 내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란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 대북 제재에 고삐를 지는 미국이 북한과 이란과의 연계를 밝혀낼 경우 양국의 갈등은 더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교관계와 함께 로하니 대통령이 풀어내야 할 국내 상황도 만만치 않다. 대이란 제재 1년이 지난 현재 청년층 실업률이 30%에 달하고 빈부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