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성희롱 고충상담 건수 (2012-2017 현재)를 받아 분석해 본 결과, 100% 외교부 본부가 아닌 재외공관 그것도 아프리카‧아시아‧중남미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ODA 무상원조가 집중적으로 되는 개발도상국 재외공관으로, 세계유일하게 원조받던 국가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된 대한민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외교부는 본부, 재외공관, 국립외교원으로 조직이 구성되는데, 그 중 재외공관은 인원 기준 전체 외교부의 56%로 세계에 약 170여개가 존재한다. 그 중에서 성희롱 고충상담 접수가 되고 실제 사실로 밝혀진 8건은 모두 재외공관 중에서도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소재 재외공관에서만 발생하였다.
재외공관은 본국과 떨어져 있는데다 4년 이내 받게 규정되어 있는 감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본부와 달리 성희롱이 빈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개발도상국의 재외공간에서만 성희롱이 발생하는 이유도 선진국 재외공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폐쇄되고 고립된 근무환경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성희롱 대면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 젠더감수성이 무뎌진 이유도 있을 것이다. 「외교부 성희롱 예방지침」에 따르면 연 1회 이상 대면교육을 하게 되어 있지만, 외교부는 예산상의 문제로 시청각교육으로 이를 대체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전원이 희롱 대면교육을 받는 본부와 달리, 재외공관은 외교부 본부에서 파우치로 전달된 DVD로 성희롱 연례 의무 교육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외교부는 최근 재외공관에서 성비위 사건이 많아지자 TF를 결성해 앞으로 재외공관에 성희롱 대면교육자를 파견할 예정이지만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원 의원은 “재외공관은 그 나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얼굴”이라며 “특히 ODA 수원국에서는 세계유일하게 원조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가 된 우리나라에 대한 신망과 관심이 높은데, 유독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의 재외공관에서만 성희롱이 발생함으로써 국가이미지 실추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원 의원은 “재외공관에 대해 성희롱 예방교육은 대면으로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특히 ODA 수원국을 비롯한 재외공관에 대해 철저한 근무기강유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