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대물림'을 비판하면서 실제로는 주도면밀한 '쪼개기 증여'로 모든 국민을 허탈하게 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위선이 또 다시 드러났다.
홍 후보자의 딸이 연간 학비만 1500만 원에 달하는 국제중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교는 타 국제중에 비해 학비가 비싸고 고가의 교양수업을 받아 '귀족학교'라는 이름까지 붙었다고 한다.
단순히 자녀를 국제중학교에 보내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홍 후보자는 그동안 '특목고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해온 인물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의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역임하면서 특목고 폐지론을 펼쳤고, 2013년 국회의원 시절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녀의 국제중 부정입학 논란이 일자 '재벌의 부의 대물림'을 비판하기도 했다.
홍 후보자의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모습에 국민들이 느끼는 실망감과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지경이다. 이런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그 어떤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는가?
이 정도면 대한민국 '내로남불'의 대표주자격이다. 그런데도 오늘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갑의 횡포, 을의 눈물 현장에서 누구보다 빛났던 인물"이라며 홍 후보자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의 세습'에 좌절하고 절망하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원성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공정한 경제활동 환경을 만들고 벤처와 중소기업이 혁신성장의 주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다. 겉과 속이 다르고 말과 행동이 정반대인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경제와 미래를 책임지게 할 수는 없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이미 국민 눈높이에서 부적격으로 판명 났다. 국민에 대한 마지막 예의로 즉각 자진 사퇴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