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창당 9개월여 만에 반토막이 났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5일 밤 8시부터 11시 40분까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문제를 논의했으나 통합파와 자강파의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결국 6일 오전 통합파 9명이 탈당을 선언했다.
통합파 9명(강길부·김무성·김영우·김용태·이종구·정양석·주호영·황영철·홍철호)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보수 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한채 분열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만 있다"며 "보수 세력이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 더이상 지속돼선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한국당 의석은 기존 107석에서 116석으로 늘어나게 되고 바른정당은 20석에서 11석으로 줄면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게 되었다. 따라서 국회는 더불어민주당(121석), 한국당(116석), 국민의당(40석)의 3당 체제로 재편되게 되었다.
한편 11명의 의원이 남게되는 바른정당은 오는 11월 1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또한 11월 15일 중앙선관위에서 지급하는 4분기 경상보조금이 탈당으로 인해 대폭 삭감될 예정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자강파 의원들은 "전당대회를 통해 먼저 지도부 구성을 한 뒤에 통합을 논의하자"는 주장을 했지만 이마저도 탈당파 의원들과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바른정당은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또한 국민의당과의 연계 및 통합 논의도 더 진전될 상황이 보이지 않고 있다.
5일 오후(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바른정당 자강파와 통합 논의를 재개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지금 당 대 당 정책연대를 더 활발히 하고 선거연대까지고 타진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고, 그때 어느 정도 바른정당의 교섭단체 지위가 깨질 것이라는 것도 예상도니 상황에서 했던 것이기 때문에 크게 상황이 달라질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바른정당이 새로운 개혁보수의 길을 위해 어떤 행보를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