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준이 확실치는 않지만 오늘의 미국과 중국이 누구나가 인정하는 강대국인데 냉전 시대에는 미국과 소련 두 나라가 강대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련은 노동자의 천국을 건설한답시고 무리하게 독재를 일삼다가 그만 그 자리를 중국에 물려주고 한동안 뒷자리에 물러나 앉아 있다가 근년에는 턱걸이하여 강대국의 반열에 끼어든 것 같습니다.
약소국가는 그 수가 무척 많지만 스위스나 스칸디나비아의 몇 나라를 빼고는 세계인의 관심을 끌지 못합니다. 요새 북의 김정은과 그가 만든 수소 폭탄 때문에 한반도가 크게 부각되었고 한반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 김일성의 손자라는 사실이 결코 정상은 아닙니다.
대한민국은 그런 화약고 가까이에 세워진 약소국가들 중의 하나인데 한강을 끼고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룩하여 동남아의 가난한 나라들 뿐 아니라 한 때는 중국도 러시아도 부러워하는 나라였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형편이 딴판이 되어, 트럼프나 시진핑만이 아니라 푸틴의 심기도 살펴야 하는 매우 괴로운 처지에 놓였습니다. 상황이 이쯤 되고 보니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그 존재의 이유를 분명하게 하지 않고는 구한국말 같은 풍전등화가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왜 살아남아야 하는가? 한국의 사명은 과연 무엇인가? 이런 물음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준비하지 않고는 생존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존재해야 할 까닭은 ‘세계 평화’를 위해서입니다.
세계가 현재의 이 혼란을 이기기 위하여는 한반도의 한 허리를 갈라놓은 휴전선의 비무장지대 2억 7천만 평에 유엔이 들어서고 그 땅에 유엔 본부와 부속 건물들이 세워지고 70년이나 버려진 그 넓은 면적에 유료 ‘자연 공원’들이 몇 개 생겨야 합니다.
국제적인 큰 규모의 비행장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체인을 가진 호텔들도 들어서서 DMZ는 세계의 ‘허브’가 되어 유엔의 재정을 전적으로 부담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할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