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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님 같은 여자
2018년 01월 12일 (금) 16:22:10 김동길 sunsta@sunnews.co.kr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가끔 이런 말을 합니다. “김 교수가 결혼을 하지 않는 까닭은 누님이신 김옥길 총장 같은 여성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래” 그러나 이건 말도 안 되는 낭설 중의 낭설입니다.
 미안한 말이지만 내 누님 같은 여성이 내 주변에 나타나서 나와 결혼하자고 하면 나는 십리는 도망을 갈 것입니다.

 내가 내 누님을 싫어했기 때문에 하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나는 나의 누님을 동생으로 따르고 의지했을 뿐만 아니라 마음속으로 깊이 존경하였습니다. 그러나 결혼의 상대일 수는 없는 타입의 여성이었다는 사실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 김동길 선생

 훌륭한 여성이고 유능한 사람이고 겨레의 지도자가 될 만한 능력을 타고난 분이었습니다. 스케일이 크고 사려가 깊음을 말하자면 당할 사람이 없었으나 가정주부가 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단수가 매우 높은 사람이어서 결혼해서는 안 될 사람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는 결혼하지 않고 자기에게 어울리는 독신 생활을 70이 되도록 계속하다가 저 세상으로 조용히 떠났습니다.

 그 누님이 이 동생을 무척 사랑하였고, 그의 곁에 있으면 내 마음이 언제나 든든했고 만사가 형통했습니다. 그는 인생만사에 뛰어난 해결사이기도 했습니다.
 나의 누님은 여성으로서의 매력으로 사람을 끈 것이 아니라 훌륭한 지도자로 우리들 위에 있었습니다. 그 누님이 오늘도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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