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국민·하나·대구·부산·광주 은행 채용비리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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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민·하나·대구·부산·광주 은행 채용비리 수사
  • 류이문 차장/기자
  • 승인 2018.02.0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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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전·현직 금융권 고위관계자 등의 친인척과 관련 있는 인사를 신입사원으로 채용하기 위해 이른바 ‘VIP 리스트’를 제작·관리했다는 정황과 관련해 검찰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대검찰청은 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개 시중은행, 3개 지방은행 채용비리 관련 수사 참고자료를 접수받아 지방검찰청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사건별로 검찰은 국민은행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에, 하나은행 사건은 서울서부지검에, 대구은행 사건은 대구지검에, 부산은행 사건은 부산지검에, 광주은행 사건은 광주지검에 각각 배당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1월 감사를 통해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하고, 구체적으로 혐의가 확인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등 5곳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특히 검찰은 금감원으로부터 전달받은 2015년도와 2016년도 VIP리스트에 집중하고 있다.

 채용비리 의심사례는 하나은행이 13건, 국민은행과 대구은행이 각각 3건, 부산은행이 2건, 광주은행이 1건으로 나타났지만,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VIP리스트 명단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 수사는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의 VIP리스트 수사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리스트에는 가장 많은 55명의 이름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16년 공채에서 모두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이후 시험 성적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필기전형을 통해 6명만 남게 됐다. 이후 이들은 임원면접 점수 조작으로 모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 중 하나카드 사장의 지인 자녀 A씨도 포함됐다. A씨는 애초 임원면접 점수가 4.2점으로 불합격이었지만, 면접 다음 날 4.6점으로 높아져 합격으로 발표가 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VIP리스트에 별도의 비고란을 만들어 ‘누가 추천했는지’를 파악했다.

 또 하나은행은 명문대생 특혜 채용 의혹도 받고 있다. 하나은행 측은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우대’란을 별도로 만들어 이들 대학 출신은 면접점수를 높이고, 다른 대학 출신은 면접점수를 낮췄다는 것이 금감원 측의 설명이다.

 20명의 VIP리스트를 운영한 국민은행은 2015년 공채에서 이들 모두를 서류전형에 합격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해당 은행들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채용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 수사는 일단 청탁자와 지시자의 신원 파악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 조사 과정에서 청탁자와 지시자가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대가 관계가 있었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검찰의 몫으로 남았다.

 이외에도 검찰은 대구은행은 은행 임직원과 관련된 3명의 지원자에게 간이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준 혐의, 부산은행은 1차 면접 전 인사부가 비공식적으로 지원자를 먼저 만나 인사담당자에게 보고한 혐의, 광주은행은 인사담당 부행장보가 자녀의 면접에 직접 참여한 혐의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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