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검사가 검찰조직 내 성범죄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이 출범한 후 첫 사례다.
검찰 조사단은 12일 “(성범죄) 피해 사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추행 혐의가 확인된 A부장검사를 소속 검찰청 사무실에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A부장검사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소속이다.
조사단은 내부에서 접수된 성범죄 피해사례들을 조사하던 중 내부 제보를 바탕으로 A부장검사의 비위사실을 확인했다. 조사단은 고양지청으로 찾아가 그를 조사하던 중 도주 및 증거인멸 등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긴급체포에 나섰다. 피해자는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참고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고발한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 의혹을 계기로 지난달 31일 출범한 조사단이 안 검사장 사건과 별개로 착수한 첫 수사다.
조사단은 출범 이후 안 전 검사장 관련 의혹과 함께 검찰 내 성범죄 의혹들을 전수조사해 규명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지난 8일 조사단 공식 이메일을 통해 검찰 내 성폭력 피해사례를 신고해 달라고 검찰 내부에 공지한 바 있다.
조사단은 안 전 검사장 성추행 의혹 사건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 검사의 당시 상관이었던 이창세 전 서울북부지검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이 사건을 알고 있었던 전·현직 검사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시 성추행 사건에 대한 조직적 은폐가 있었는지, 서 검사에 대한 인사 불이익으로 이어졌는지 조사하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