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많은 기대를 하지만 서두르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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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많은 기대를 하지만 서두르지 않을 것"
  • 이일성 대표/ 기자
  • 승인 2018.02.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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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평창 알펜시아에 위치한 평창동계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를 방문해 내·외신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그 속내에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평창동계올림픽 메인 프레스센터(MPC)를 방문해 내외신 취재진을 격려한 자리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많은 기대를 하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며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는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다소 성급한 관측과 높아진 기대감에 속도 조절에 나서려는 발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미 간 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현실 인식이 깔린 것으로도 해석된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와 고위급 대표단 파견 등으로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는 텄지만 직접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여건을 만들고 순서를 거쳐야한다는 판단이 선 셈이다.

 실제 북한은 현 상황에서 회담 협상에 들어갔을 경우 핵심 의제인 '비핵화'를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우리나라의 최대 동맹국이자 대북제재에 앞장서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걸림돌이다.

 북한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에 목말라하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급해질 것은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문 대통령은 평창에서 "지금 이뤄지고 있는 남북대화가 미국과 북한간 비핵화대화로 이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대화를 이끌어야하는 우리 정부 입장으로서는 섣부르게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면 발생할 수 있는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염려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핵 해결의 열쇠를 쥔 미국과의 공조 속에 회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는 것으로,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 만큼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반도 갈등의 핵심축인 북미 간에 대화 분위기가 형성돼야 남북 정상이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 측이 비핵화를 위한 북미간 탐색 대화의 문을 열어두며 북한에 신호를 보내는 것은 긍정적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CBS 방송과의 인터뷰 예고 동영상에서 북미 대화와 관련해 "북한이 나에게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를 귀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는 것을 북한이 반드시 알도록 하는 것"이라며 "현시점에서는 그들에게 말할 것이 없기 때문에 나는 많은 메시지를 되돌려보내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귀 기울여 듣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 14일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리를 확실히 이해하기를 원하며, 만약 대화의 기회가 있다면 그들에게 미국의 확고한 (비핵화)정책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13일 브리핑에서 "(북한과) 무엇에 대해 이야기할지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 아마도 그 논의가 어떻게 될지에 관한 예비대화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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