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황제' 페더러에 아쉬운 0-2 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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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황제' 페더러에 아쉬운 0-2 석패
  • 이상수 기자
  • 승인 2018.03.1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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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 테니스 중계 <사진:스카이스포츠 제공>

 아시아의 별이며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 한국체대)이 '제5의 메이저 대회' BNP 파리바 오픈 8강에서 '황제' 로저 페더러(37, 스위스, 세계 랭킹 1위)에게 아쉽게 석패했다.

 정현은 1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열린 남자 프로 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 BNP 파리바 오픈 8강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로저 페더러(37, 스위스)에게 세트스코어 0-2(5-7 1-6)로 졌다.

  정현이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마스터스 1000시리즈 로저스컵에서 16강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정현은 1세트에서 페더러와 팽팽하게 맞섰다.
 1세트 초반 정현은 주춤했다. 페더러는 먼저 브레이크 하며 3-0으로 앞서갔다. 그러나,정현은 장기인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을 유도하며 반격에 나섰다. 스트로크 경쟁에서 페더러를 압도한 정현은 2-3으로 추격했다. 여기에 백핸드 다운 더 라인까지 절묘하게 들어가며 3-3 동점을 만들었고, 두 선수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5-5로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페더러의 첫 서브 성공률이 높아진데다 강한 서브에 이은 발리로 연속 득점으로 내리 두게임을 이겨 페더러가 1세트를 7-5로 따냈다.

 정현은 2세트 첫 게임에서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한 기회가 찾아왔지만 네트플레이에서 실책이 나왔고, 2세트 첫 게임을 아쉽게 놓친 정현은 페더러의 강한 공격에 밀리며 0-3으로 뒤졌다.

 정현은 이 상황에서 1-3으로 추격에 나섰으나, 페더러의 날카로운 서브에 리턴이 흔들리며 좀처럼 브레이크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후 백핸드 싸움에서도 밀린 정현은 수비가 무너졌고, 2세트에서는 무언가 어디가 불편한 듯 움직임도 둔해졌다.

 이로서 페더러는 5-1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고, 정현은 2세트를 1-6으로 내주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으나, 정현은 최근 5개 대회 연속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ATP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고 1세트에서 대등한 경기를 펼쳐 앞날에 희망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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