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두 번째 검찰출석,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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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두 번째 검찰출석,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
  • 류이문 차장/기자
  • 승인 2018.03.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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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비서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검찰에 출석했다. 지난 9일 자진 출석한 뒤 꼭 10일만이다. 안 전 지사는 검찰로부터 출석요구를 받은 시간인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서부지검 청사에 굳은 얼굴로 도착했다. 하지만 성폭행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포토라인에 서서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습니다”면서도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십니다. 사과드립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습니다”면서 “저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그리고 제 아내와 가족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머리를 숙였다.

 열흘 전 검찰에 자진 출석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당시 안 전 지사는 피해자들과의 관계에 대해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다만 ‘죄송하다’, ‘잘못했다’며 용서를 빌 뿐이었다.

 안 전 지사가 이날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은 사건 당시 성폭행에 대한 범죄의 인식이나 고의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피해자들이 고소한 ‘위력에 의한 간음’ 등 범죄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십니다. 사과드립니다”는 말 역시 안 전 지사는 이번 일이 불거지기 전까지 과거 피해자들과의 관계를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사무총장 정원석 변호사(법무법인 위너스)는 “안 전 지사는 당시 범죄행위에 대해 고의가 없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나 사법처리 언급은 도의적 책임을 인정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4차례에 걸쳐 수행비서로 근무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혐의(위력에 의한 간음)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이 만든 싱크탱크 조직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 근무했던 여직원 A씨를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 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조사에서 검찰은 성폭행의 고의를, 안 전 지사는 고의 없음을 두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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