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홍준표 사당화’ 논란으로 당내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비홍(비홍준표계)’으로 분류되는 중진의원들이 홍 대표에게 당 운영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홍 대표의 독주를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며 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간담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주영·정우택·나경원·유기준 등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4명은 22일 홍준표 대표를 향해 “궐위된 최고위원 3명을 보임하고 최고위원회의를 정례적으로 개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진의원 간담회를 열고 “홍 대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독선과 독주하고 있어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분열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처럼 뜻을 모았다.
이들은 간담회를 통해 ▲최고위원회의 정상화 ▲지지율 제고 방안 발표 ▲자극적인 언행 자제 ▲인재영입 집중 등 4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공석이 된 최고위원 3명을 즉시 보임해 최고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당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최고위원회의를 정기적으로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당 입장을 알리는 정례회의는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원내대책회의가 전부다. 최고위는 홍 대표가 의결 사항이 있을 경우에만 ‘긴급회의’ 형식으로 비공개로 열리고 있다. 나 의원은 “당헌·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이 궐위될 경우) 한 달 안에 전국위원회의를 열어야 한다. 절차가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홍 대표가 인재영입을 위해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당 대표가 지방선거의 전권을 갖고 움직이고 있고 스스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기에 정치생명을 걸고 인재영입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며 “천하의 인재를 구하지 못하면 스스로 서울시장 선거도 나갈 수 있다는 걸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홍 대표의 거친 언행과 독선적인 당 운영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의원은 “당원들의 충정에 대해 모멸감을 주는 언동으로 동지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고, 정 의원은 “당 대표가 오만과 독선을 넘어 안하무인격으로 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