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미니버스 충돌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이 2일 “사고 버스의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미니버스가 SUV 승용차와 충돌한 뒤 중심을 잃었다”고 밝혔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영암군 신북면 사고현장에서 도로교통공단,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합동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이 확보한 블랙박스 기록에 따르면 앞으로 나아가던 미니버스는 SUV 승용차의 조수석에 부딪힌 후 중심을 잃고 흔들리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랑으로 빠졌다.
이를 증명하듯 현장에서는 최초 충돌 지점부터 2차 가드레일 충격 지점까지 약 30m 궤적의 짧은 스키드 마크가 발견됐다.
SUV 승용차의 블랙박스는 사고 전 이미 고장 난 상태라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버스의 블랙박스 영상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최초로 충돌한 지점과 속도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확한 사고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찰은 피해자들을 모집한 것이 인력사무소를 통해 한 것인지 개인을 통해 한 것인지에 대한 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5시 21분께 전남 영암군 신북면 한 도로에서 들일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노인 15명이 타고 있던 미니버스와 SUV 승용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미니버스 운전자 이모(72)씨 등 버스 탑승객 8명이 숨졌다. 나머지 버스 탑승객 7명도 중상을 입었다.
SUV 승용차에 타고 있던 4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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