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폭행으로 숨진 강연희 소방관, 조문행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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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폭행으로 숨진 강연희 소방관, 조문행렬 이어져
  • 이용암 부장
  • 승인 2018.05.0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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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객에게 폭행을 당한 뒤 극심한 스트레스로 숨진 소방관 강연희씨(51)의 빈소에 2일 오전 고인을 추모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지난 18년간 일선현장을 누비며 헌신한 그였기에 동료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강씨의 근무복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남편 최태성씨(51)와 고등학생(16), 초등학생(12)인 두 아들이 고인 곁을 지켰다.

 같은 소방관 일을 해온 남편 최씨는 "서로 바쁘다 보니 아내와 함께한 시간이 적었다"며 "그게 가장 아쉽고..항상 내 곁에서 가장 든든한 사람이었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영정사진만 바라봤다.

 빈소에 모인 강씨 동료들은 "항상 밝고 매사에 적극적이었다"며 입을 모았다.

 임실소방서 소방장 정기태씨는 "3년 전 진안에서 선배(강씨)와 같이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고된 업무에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았고 동료에게 힘을 불어 넣어주는 존재였다"고 전했다.

 빈소를 찾은 강씨의 동료 소방경은 "워낙에 밝은 성격이다 보니 금방 털고 일어날 줄 알았다"며 "유능하고 성실했던 직원이 이렇게 떠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구급대원들은 주취 폭력에 시달리는 게 일상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한 구급대원은 "현장에 나가면 취객에게 욕설은 기본이고 폭행당하는 게 하루에 한 번 꼴"이라며 "대원들이 공론화를 원치 않아 무시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앞서 강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2분쯤 "익산 옆 앞에 취객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취객 윤모씨(47)에게 폭행을 당했다.

 익산 한 종합병원 응급실 앞에서 윤씨는 자신을 부축하던 강씨에게 모욕적인 폭언과 함께 머리를 5~6차례 가격했다.

 이 같은 일을 당한 뒤 나흘 동안 어지럼증과 경련, 딸꾹질이 멈추지 않던 강씨는 병원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신경계 장애’ 진단을 받았다. 이후 지난달 24일 강씨는 뇌출혈로 쓰러지며 병원에 입원했지만, 결국 전날 오전 5시9분 쯤 숨을 거뒀다. 전북소방본부는 강씨에 대한 순직 처리와 함께 소방경으로 1계급 특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결식은 3일 오전 10시 익산소방서 차고에서 익산소방서장으로 엄수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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