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의원 한국당 탈당..."보수가치 지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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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의원 한국당 탈당..."보수가치 지키지 못했다"
  • 류이문 서울본부/정치부차장
  • 승인 2018.06.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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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청원 의원

 20일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6·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탈당하기로 했다.

 서 의원은 이날 배포한 입장문에서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면서 “오늘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 다했던 당을 떠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총선 패배 이후 벌써 2년여 동안 고민해 왔다”면서 “이제 때가 됐다고 판단했고, 눈물은 흘리지 않겠다.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병은 결코 죽지 않고 다만 사라질 뿐’이라고 했다”면서 “저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제가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일간지 기자 출신인 서 의원은 전두환 신군부 집권 시절이던 1981년 당시, 선명성이 떨어져 관제야당으로도 불렸던 민한당 후보로 나서서 제11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주로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정치적 진로를 함께하는 상도동계에 몸담았고 1990년 ‘호남 야당 포위’ 거대여당인 민자당의 출현을 가져온 3당 합당 이후로는 지금의 한국당 계열 정당인으로 활동한 8선 의원이자 친박 맏형이며 현 20대 국회 최다선이다.

 이로써 한국당 의석수는 서 의원의 탈당으로 기존 113석에서 112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서 의원은 “당이 위기에 제대로 대응치 못하고 거듭된 실수로 결국 국민의 마지막 심판을 받았다”면서 “당은 해체의 위기에 몰렸지만, 무기력하게 폐허에서 울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는 계속 살아야 하고, 국민은 오늘도 어김없이 살림을 해야 하고, 보수정당도 다시 살려내야 한다”면서 “건강한 보수정당은 나라의 기둥이고, 국민의 기댈 언덕으로서 그 역할을 다시 수행할 수 있도록 이번에야말로 건강하게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정당이 다시 태어나 튼튼하게 국가를 지키는 것이 정치복원의 첫걸음이라 믿는다”면서 “정치가 실종된 빈자리에 오만, 독선이 자리 잡고 독주가 횡행한다. 저를 포함한 정치인인 모두의 책임으로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져 아직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친이·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으며, 역사에 기록될 ‘비극적 도돌이표’”라고 했다.

 그는 “제가 자리를 비켜드리고자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라면서 “연부역강(年富力强·나이가 젊고 힘이 강함)한 후배 정치인들이 정치를 바로 세우고,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열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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