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1일 비상 의원 총회를 약 5시간 동안 진행했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났다. 이날 의총에서는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의 혁신안과 박성중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를 두고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非박근혜)계 갈등이 폭발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15분까지 5시간15분 동안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었다. 의총에는 90여명이 참석했고 이 중 39여명이 발언대에 올라섰다.
주된 쟁점은 친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된 김 권한대행에 대한 책임론이었다. 김진태·이장우·이양수·이완영·신상진·정용기 의원 등 10여명은 김 대행이 6·13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대행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행이 당 혁신의 일환으로 제시한 '중앙당 해체' 선언에 대해서도 독단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 박성중 의원의 휴대전화 메모 사건과 관련한 친박계 의원들의 문제제기도 나왔다. 친박계 의원들은 “박 의원을 윤리위에 회부해야 한다”, “박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 등의 주장을 했다.
지난 19일 박 의원이 휴대전화에 메모한 '친박·비박 싸움격화', '친박핵심 모인다', '세력화가 필요하다', '적으로 본다·목을 친다' 등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 권한대행은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수습과 진로에 대해 많은 의견들이 제시됐다"며 "더 이상 당이 혼란에 빠지지 않고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모습, 쇄신과 변화를 통해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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