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정차했던 '추추 트레인'이 다시 질주를 시작했다. 텍사스 이적 후 첫 멀티홈런으로 시즌 20호 고지를 밟았다.
추신수(36·텍사스)는 31일(한국 시각) 미국 체이스 필드에서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 인터리그 원정에 1번 타자 우익수로 나와 홈런 2방을 몰아쳤다. 단숨에 분위기를 바꾼 역전 3점포와 추가점이 된 솔로포였다.
0대1로 뒤진 5회 2사 1, 2루에서 추신수는 승부를 뒤집었다. 상대 좌완 선발 로비 레이를의 2구째 시속 93.5마일(약 150km) 바깥쪽 속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9호 역전 3점 홈런이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추신수는 7대5로 앞선 8회 1사에서 다시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상대 우완 불펜 맷 앤드리세의 2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시즌 20호 홈런으로 두 개 모두 기술적으로 밀어때린 타격이 돋보였다.
추신수가 1경기에서 2홈런 이상을 때린 것은 신시내티 시절인 2013년 5월 16일 마이애미전 이후 5시즌 만이다. 텍사스 이적 후에는 처음이다.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 경신도 눈앞에 뒀다. 추신수는 지금까지 두 차례 22홈런을 찍은 바 있다. 이번에는 7월이 끝나기도 전에 20홈런을 채워 25홈런을 넘어 30개도 노릴 만하다.
전날 시즌 처음이자 3년 만의 한 경기 4삼진 등 2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깼다. 이날 추신수는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추신수의 멀티홈런 활약에 팀도 9대5로 이겨 4연승을 달렸다. 시즌 타율도 다시 2할8푼으로 올라섰다. 51타점과 61득점, 110안타 출루율 3할9푼2리를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