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연설, 여야 4당 '수준이하', 한국당 '민심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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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연설, 여야 4당 '수준이하', 한국당 '민심 대변'
  • 이일성 대표/ 기자
  • 승인 2018.09.0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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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왼쪽부터),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

  5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한국당을 제외한 정치권이 일제히 비판했다. 야권에서조차 "감동도 품격도 대안도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한국당과 함께 양대 야권 교섭단체인 바른미래당은 "그의 연설은 재미는 있었을지 모르나 감동이나 품격도 없어 아쉽다. 현실적인 대안도 부족했다"고 논평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지금까지 한국당이 보여왔던 발목잡기 정당으로서 모습을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며 "대안정당 선언은 환영하지만, 개념 없는 대안은 아쉽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세금주도 성장'이라고 비판하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적용 방식 등에 문제를 제기했다. 대안으로는 출산장려금 2000만원씩을 지급하자는 내용의 '출산주도성장' 정책을 제시했다.

 이에 김 원내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가) 최저임금 결정에서 국가 개입을 완전히 배제하고 사회적 대타협을 주장했다"며 "노사간의 싸움만 붙여놓고 구경하겠다는 것이 한국당의 대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노사자율의 대타협으로 최저임금 결정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도 부연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출산장려금 지급 제안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세금 퍼주기'식 단기적 처방이자 포퓰리즘을 포퓰리즘으로 맞대응하는 수준 낮은 대응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잘못을 비난하던 제1야당이 똑같은 포퓰리즘 정당이 돼 간다"고 일갈했다.

 비교섭단체인 민주평화당과 정의당도 김 원내대표 연설에 대해 비판 일색이었다. 평화당은 "김 원내대표 연설은 반성도 대안도 없는 퇴행적인 것으로 실망스럽다"며 "지난 9년간의 정책 실패를 반성하는 것은 정부를 과거로 회귀하도록 끊임없이 몰아세우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비판 수위를 더 높였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세금 중독'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마타도어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현재 소득주도성장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면 지난 시절 정경유착으로 막무가내로 기업과 기득권의 편만 들면서 잠재적 경제성장 동력을 짓누르고 있던 한국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적 공격이 아니라 진정 대한민국의 경제성장 동력을 높이고자 한다면 한국당은 우선 경제민주화 확대와 소득 분배 개선에 적극 동참해야한다"고도 말했다.

 정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의 출산주도성장론에 대해서도 "해법은 완전히 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무원 수를 줄이고 그 재정으로 보육지원을 하겠다는 것인데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 수십조의 재원을 쏟아 부어도 출산 문제가 극복되지 않는 이유는 일자리가 없고, 살 집이 없고, 아이 돌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며 근시안적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로부터 저격당한 여당 역시 '저급한 말잔치'였다는 비난을 내놨다. 박경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저주의 굿판이라는 게 있다면 바로 김 원내대표의 연설이 그럴 것"이라며 "어떻게든 문재인정부가 망하길 바라는 제1야당의 간절한 주문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논리도 없이 비난으로 일관하는 '반대중독 정당' 한국당이야말로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을 멈추길 바란다"며 "비아냥으로 도배된 연설문 속에는 제1야당으로의 품위와 품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비판에도 민주당은 반박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의 3가지(소득주도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중심축은 부패한 정권유지를 위해 수십년 동안 재벌 대기업과 짬짜미로 형님·아우하며 지낸 한국당으로선 용납되지 않을 변화일 것"이라며 "지난 압축성장의 과실이 재벌의 곳간을 무한대로 채울지언정 노동자에게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한국당이 모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전임 국회의장인 정세균 민주당 의원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게시글을 통해 김 원내대표에게 "품격 있는 언어, 합리적인 의정활동으로 제대로 된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한국당이 단순히 반대하는 정당을 넘어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성숙한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연설을 들으면서 신성한 의사당에서 행해지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인지 아니면 저잣거리에서 토해내는 울분에 찬 성토인지 무척 혼란스러웠다"며 "더 이상 정치인의 날선 언어로 국민께 실망을 끼쳐드리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반면 한국당만은 김 원내대표 연설에 찬사를 보내며 여당 반응에 유감을 나타냈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정부여당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실패 등에 대한 민심의 목소리를 대변한 제1야당 대표의 연설을 '저급한 말잔치'라 평가절하한 민주당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김 원내대표는 추락하는 경제에 신음하는 국민의 대변인을 자처해 정부여당의 소득주도성장 실패를 인정하고 전향적인 정책 수정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며 "모든 경제지표가 정부의 실책을 가리키는데 민주당은 품격을 운운하기 전에 추락하는 경제지표를 되살리고 고통 받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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