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별장 건축에 회삿돈을 끌어다 쓴 혐의를 받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10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낸 담 회장은 법인자금으로 공사비를 지출한 적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공사의 진행상황을 보고 받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도 “없다”며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해당 건물 용도를 묻자 “회사 연수원”이라고 밝혔고, 건물을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담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약 200억원을 공사비로 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오리온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압수수색한 증거물을 바탕으로 본사 임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담 회장이 회삿돈으로 공사비를 지출하라고 지시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오리온 측은 해당 건축물이 개인 별장으로 계획된 적이 없고, 과거 담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당시에도 조사가 이뤄졌으나 문제가 없어 기소되지 않은 사안으로 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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