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남북 평양공동선언, '비핵화 방안' 첫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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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남북 평양공동선언, '비핵화 방안' 첫 합의
  • 이일성 대표/ 기자
  • 승인 2018.09.19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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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이틀째인 19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3차 남북정상회담 이틀째인 19일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의 참여하에 영구 폐쇄하기로 했다”며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같은 추가 조치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3차 회담 이후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일 안에 방문하기로 했다”며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한 최고지도자 방문이 될 것”이라며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전문(全文)이다.

 전쟁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 남과 북은 오늘 한반도 전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협을 없애기로 합의했다.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군사분야 합의사안 이행 위한 상시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1953년 정전협정으로 포성은 멈췄지만 지난 65년 전쟁은 우리 삶에서 계속됐다. 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젊은 목숨들이 사라졌고, 이웃들 사이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다.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어감으로써 우리는 이제 우리의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전쟁위협과 이념대결이 만들어온 특권과 부패로부터 벗어나 우리 사회 온전히 국민의 나라로 복원할 수 있게 됐다. 오늘 이 말씀을 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가슴벅차다.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다. 매우 의미있는 성과다.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 미사일 발사대 유관국 전문가 참여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나가기로 했다. 우리 겨레 모두에게 아주 기쁘고 고마운 일이다.

 한반도의 완전하 비핵화가 멀지 않았다. 남과 북은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 최종달성 위해 긴밀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우리의 역할도 막중해졌다.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가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북녘 동포 여러분, 남녘의 국민여러분, 지난 판문점 선언 이후 한반도와 그 주변에는 역사적 사변이라고 해도 좋을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마주앉아 회담을 하고 합의사안을 내놓았다. 북측은 추가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일체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를 지켰다. 한미 양국도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했다. 개성엔 공동연락사무소가 설치됐다. 상시적으로 우리 문제 논의할 수 있는 새로운 남북 시대가 열렸다. 너무나 꿈같은 일이지만 우리 눈앞에서 분명히 이행되고 있는 일들이다.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우리 겨레 마음은 단 한순간도 멈춘적없다. 빠르게 보이지만 결코 빠른 것 아니다. 이러한 일은 오래 바라고 오래 준비해온 끝에 오늘 우리한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하나로 모인 8000만 겨레의 마음이 평화의 길을 열어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이길을 완전한 비핵화 완성해가며 내실있게 해가야 할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오늘 평양에서 북과남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기로 했다. 민족경제 균형 발전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남과 북은 올해 안에 동서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것이다.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 금강산관광사업 정상화도 이뤄질것이다. 한반도 환경협력, 전염성 질병 확산 막기 위한 보건의료분야 협력은 즉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 면회소 복구와 서신왕래, 화상상봉은 우선적으로 실현해 나갈것이다.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 유치에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 위한 구체적 준비도 시작하기로 했다. 10월 되면 평양예술단이 서울에 온다. 가을이 왔다 공연으로 남과 북 사이가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 방문하기로 했다. 여기서 가까운 시일 안에란 말은 특별한 사정 없으면 올해안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북녘 동포, 남녘 국민, 해외동포 여러분 김 위원장은 오늘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줬고 핵무기도 핵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의 뜻을 같이 했다. 온 겨레와 세계의 열망에 부응했다. 김 위원장의 결단과 실행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남북관계는 흔들림 없이 이어져갈 것이다. 이제 평양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간 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기를 기대한다. 북미 양국은 끊임없이 친서를 교환하며 서로간 신뢰를 거듭 확인했다. 양국간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고, 양국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도 다해나갈 것을 약속한다. 지난 봄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씨앗이 뿌려졌다, 오늘 가을의 평양에서 평화와 번영의 열매가 열리고 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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