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은 20일 우리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정상에서 두 손을 맞잡았다. 당초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구름 한점 없는 맑고 쾌청한 날씨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천지까지 내려가 물에 손을 담그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며 “가져온 물 중 반은 천지에 붓고 반은 담아갈 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평양 방문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여러 번 언급했다.
지난 18일 만찬장에서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000만 겨레 모두의 하나됨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했다.
전날 평양시민 15만명 앞에서는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연설했다. 평양시민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두 정상은 전날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 방문을 약속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남 때 문 대통령과 같이 한라산에 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이 이날 백두산에서 맞잡은 손이, 한라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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