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원행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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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원행 스님
  • 김진아 문화부기자
  • 승인 2018.09.2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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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가 복지·종단 화합·사회적 책임 강조 -
▲ 28일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원행 스님이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중앙종회 의장인 원행 스님이 선출됐다.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선거에서 선거인단 318명 중 투표에 참여한 315명의 과반이 넘는 235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날 선거는 당초 원행, 정우, 혜총, 일면 스님 등 네 후보가 등록했으나 선거 이틀 전인 지난 26일 ‘선거 불공정’을 이유로 세 스님이 동반사퇴해 단독후보의 선거로 치러졌다.
 원행 스님은 설정 스님의 중도 퇴진으로 인한 총무원장 궐위 상태인 만큼 당선증을 받는 즉시 임기를 시작한다.

 원행 스님은 금산사에서 월주 스님을 은사로 출가, 법주사에서 혜정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해인사 승가대학·중앙승가대를 졸업했으며 금산사 주지, 본사주지협의회장, 중앙종회 11~13대·16대 의원, 중앙승가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지구촌공생회, 나눔의 집 상임이사와 당선 직전까지 조계종의 의회격인 16대 중앙종회의장을 맡고 있었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하는 수장으로서, 인사와 예산 집행의 권한을 갖고 있어 총무원 임직원과 전국 사찰 3100여 곳에 대한 주지 임명권, 스님 1만 3000여 명의 인사권을 비롯해 매년 530억 원이 넘는 예산 집행권과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및 처분 승인권을 가진다.

 원행 총무원장은 당선직 후 기자회견을 가지고 “불교와 조계종이 변화하는 사회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탈종교화 현상으로 출가자와 불자 수는 감소하고, 종단 안팎으로 많은 견해 대립과 갈등이 존재한다”며 “당선의 기쁨보다 우리 종단과 불교계의 엄중한 현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시 일어서야 한다. 새로운 불교의 모습을 제시해야 한다”며 종단 과제 해결책으로 승가 복지, 종단 화합, 사회적 책임 등 세 가지를 강조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승가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국민연금과 의료보험을 전액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교구 본사와 협의해 노스님을 위한 복지관 건립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종단 화합 방안으로는 ‘소통과 화합 위원회’의 신설을 약속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법으로 ‘불교문화발전특별위원회’를 신설해 불교 전통문화 보존과 계승, 현대 사회에 맞는 불교문화 창조에도 힘쓸 것이며 나아가 남.북불교 교류도 거론했다.

 아울러 “사회적 문제에 대한 불교계의 참여를 촉진해 책임 있는 모습을 다해 사회에 회향하는 대승불교 모습으로 위상을 높이겠다”며 적극적 사회참여 의사도 밝혔다.

 이날 총무원 청사 밖에서는 ‘총무원장 선거 무효’, ‘기득권 세력에 의한 불공정 선거’를 주장하는 종단 야권세력의 집회가 계속됐다. 기자회견장에서 “총무원장 직선제로 바꿀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원행 스님은 “승가는 대중의 공의에 바탕을 둔다. 그분들이(직선제를 주장하는) 소통의 장으로 나오고, 대중의 공의를 모으면 그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가불자 단체로 구성된 불교개혁행동과 설정 총무원장 사퇴및 조계종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했던 전 불국사 주지 설조 스님 등 재야 스님들은 선거 원천 무효와 불복을 선언했다.
 따라서 은처자와 사유재산 축적 의혹 등으로 사퇴한 설정 총무원장 탄핵과 '불자들의 종단업무 참여'를 주장하는 재가 불자들의 주장들도 맞물린 조계종의 혼란은 지속될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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