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무슨 일이 있었어도 그것을 고치거나 바꿀 수는 없는 법이다. 시간은 도막지어 과거, 현재, 미래 셋으로 나누는 것이 관례이긴 하지만, 지나간 과거를 오늘 바로잡을 수도 없고 오지도 않은 미래를 좌지우지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오늘 뿐이다. 오늘도 곧 과거에 편입되고 마는 것이니 다 지나간 다음에 후회를 해도 어찌할 수가 없고 바로잡아 보려고 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과거를 바로잡는 일은 역사가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고, 특히 오늘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함부로 과거에 손을 대는 일은 없어야 한다.
물론 어떤 군왕 밑에서 또는 어떤 대통령 통치하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백성이 있다면, 국민이 있다면, 그 억울한 사람들의 억울함을 풀어줄 사람들은 오늘 살아있는 바로 우리들이다. 그러나 권력을 담당한 사람들이 과거를 들추어내고 어떤 사람들의 죄를 드러내는 일은 매우 조심해야 할 일들 가운데 하나이다.
권력이 때로는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현재의 권력을 정당화 하는 일에 악용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정부패 뿌리 뽑자”를 되풀이 하는 것은 매우 부도덕한 일이다. 오늘의 권력이 스스로 부정부패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필요한 일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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