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백혈병 관련 해결 노력 부족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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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백혈병 관련 해결 노력 부족에 사과'
  • 정관락 경제부장
  • 승인 2018.11.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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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에서 사과문 발표 도중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대표(사장)가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반올림 중재판정 이행합의 협약식'에서 사과문과 이행방안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반도체 및 LCD 사업장에서 건강위험에 대해 충분한 관리를 하지 못했다"며 "병으로 고통받은 근로자와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 받았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일찍부터 성심껏 보살펴드리지 못했으며 아픔을 충분히 배려하고 조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조정위의 중재안을 조건없이 수용, 이행하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세부 이행계획에 따르면 보상업무는 반올림과의 합의에 따라 제3의 독립기관인 법무법인 지평이 맡는다.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은 김지형 지평 대표 변호사가 맡기로 했다.

 김 대표는 "중재안에서 정한 지원보상안과 지원보상위원회 위원장이 정하는 세부 사항에 따라 2028년까지 보상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30일까지 회사 홈페이지에 사과의 주요내용과 지원보상 안내문을 게재한다. 또 중재 판정에 명시된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원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하기로 했다.

 안전보건공단은 곧바로 실무팀을 꾸려 양 당사자와 고용노동부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기금운용 및 활용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황상기 반올림 대표는 "삼성전자의 사과가 충분하진 않지만 앞으로의 다짐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보상안이 대상을 대폭 넓혀 반올림 피해자들뿐 아니라 다른 피해자들도 포함돼 다행"이라며 "사외협력업체 등 이번 보상범위에 들지 못한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향후 보상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협약식은 '삼성전자 반도체 등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가 지난 1일 내놓은 중재안을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중재안에는 보상대책과 함께 삼성전자의 공식 사과가 포함됐다. 삼성전자에서 대표이사급이 사과하는 것은 2014년 1차 중재안 당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후 두 번째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근로자의 백혈병 분쟁은 2007년 3월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근무하던 황유미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백혈병 등의 질환을 반도체 제조와 관련된 직업병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붙었고 이듬해 3월 시민단체 반올림이 발족했다.

 2015년 7월 조정위의 권고안이 조정 과정에서 무산되자 삼성전자는 같은 해 9월 자체 보상안을 발표하고 신청자를 상대로 보상을 시작했지만 반올림과 일부 피해자가 반발, 분쟁이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2차 중재안을 이행하기로 하면서 11년만에 관련 분쟁이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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