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60)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7일 숨졌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이날 오후 2시 48분께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의 한 오피스텔 13층에서 투신했다.
이 전 사령관은 2013년 10월부터 1년간 기무사령관으로 재직중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세월호 유족 동향을 사찰'하도록 지시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수사를 받아오다가 검찰이 이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나흘 전 지난 3일 “구속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하여 구속되지 않고 자유스런 상태였다.
이날 사망소식을 해당 건물의 근무자가 오후 2시 54분에 112에 신고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곧바로 출동했으나, 이 전 사령관은 숨을 거둔 상태였다. 시신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한 건물의 지인 사무실에 있던 이 전 사령관의 손가방에서는 2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모든 걸 안고 가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그는 검찰 출두 당시에는 기자들에게 "자신은 떳떳하고 억울하다"고 말해왔고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해 온 것으로 봐서 불명예를 견디지 못하여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남긴 유서에 대하여 유족과 경찰은 민감한 사항인 만큼 유서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수 사령관의 죽음에 대해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무리한 적폐 수사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고 곱씹어 봐야 할 때가 됐다'라는 제목하의 논평을 통하여 다음과 같이 이 전 사령관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 全文이다.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오늘(7일)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유서에는 죽음을 선택한 고인의 절절한 고뇌와 인격이 묻어나 있다.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유족에 한 점 부끄럼 없이 일했음을 밝히고, 부하들의 선처와 영장기각판사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걱정했다. 자신을 수사하던 검찰에는 미안하다는 말까지 남겼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의 ‘아니면 말고식’의 무리한 적폐 수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전 사령관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은 지난 3일 법원이 기각했다. 구속될 만큼 범죄 사실이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군인에게 명예는 생명과 같은 것이다. 이 전 사령관은 군 망신주기를 작정한 무리한 적폐 수사에서 자신의 부하들을 보호하고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무리한 적폐 수사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고 곱씹어 봐야 한다.
국가에 헌신한 분에 대한 망신주기식 무리한 수사가 더는 자행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참군인의 길을 걸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