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숨져, '모든 책임 지겠다, 자신은 떳떳하고 억울하다고 말해'
상태바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숨져, '모든 책임 지겠다, 자신은 떳떳하고 억울하다고 말해'
  • 김청수 정치1.사회부장
  • 승인 2018.12.07 2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 군 재직시 모습

 이재수(60)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7일 숨졌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 전 사령관은 이날 오후 2시 48분께 송파구 문정동 법조타운의 한 오피스텔 13층에서 투신했다.

 이 전 사령관은 2013년 10월부터 1년간 기무사령관으로 재직중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세월호 유족 동향을 사찰'하도록 지시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수사를 받아오다가 검찰이 이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나흘 전 지난 3일 “구속 사유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하여 구속되지 않고 자유스런 상태였다.

 이날 사망소식을 해당 건물의 근무자가 오후 2시 54분에 112에 신고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곧바로 출동했으나, 이 전 사령관은 숨을 거둔 상태였다. 시신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한 건물의 지인 사무실에 있던 이 전 사령관의 손가방에서는 2장짜리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모든 걸 안고 가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그는 검찰 출두 당시에는 기자들에게 "자신은 떳떳하고 억울하다"고 말해왔고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해 온 것으로 봐서 불명예를 견디지 못하여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남긴 유서에 대하여 유족과 경찰은 민감한 사항인 만큼 유서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할 당시의 비장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의 모습

 정치권에서는 이재수 사령관의 죽음에 대해 이양수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무리한 적폐 수사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고 곱씹어 봐야 할 때가 됐다'라는 제목하의 논평을 통하여 다음과 같이 이 전 사령관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 全文이다.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오늘(7일)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유가족 사찰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유서에는 죽음을 선택한 고인의 절절한 고뇌와 인격이 묻어나 있다.

이 전 사령관은 세월호 유족에 한 점 부끄럼 없이 일했음을 밝히고, 부하들의 선처와 영장기각판사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걱정했다. 자신을 수사하던 검찰에는 미안하다는 말까지 남겼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의 ‘아니면 말고식’의 무리한 적폐 수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 전 사령관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은 지난 3일 법원이 기각했다. 구속될 만큼 범죄 사실이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군인에게 명예는 생명과 같은 것이다. 이 전 사령관은 군 망신주기를 작정한 무리한 적폐 수사에서 자신의 부하들을 보호하고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무리한 적폐 수사에 대해 스스로 돌아보고 곱씹어 봐야 한다.

국가에 헌신한 분에 대한 망신주기식 무리한 수사가 더는 자행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참군인의 길을 걸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사무소 : 02-833-7676  FAX: 834-7677
  • 세종.대전. 충청지역본부: 044-866-7677
  • 부산.경남지역본부: 051-518-7677
  • 경기지역본부 : 031-492-8117
  • 광주.호남지역본부 : 062-956-7477
  • 본사 : 대구광역시 수성구 국채보상로200길 32-4 (만촌동)
  • 053-746-3223, 283-3223, 213-3223.
  • FAX : 053-746-3224, 283-3224.
  • 신문등록번호 : 대구 아 00028
  • 등록일 : 2009-07-29
  • 사업자번호 502-27-14050
  • 발행인 : 李恒英
  • 편집인 : 李日星
  • 독자제보. 민원 010-2010-7732, 010-6383-7701
  • 이메일 sunstale@hanmail.net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예원 부장
  • Copyright © 2024 썬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unsta@sunnews.co.kr
  • 인신위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