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와 그라나다를 사로잡은 K-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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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와 그라나다를 사로잡은 K-클래식
  • 이유정 기자/해외통신원
  • 승인 2018.12.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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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클래식 음악제', 첼리스트 우지연, 피아니스트 박재홍 공연 -
▲ '한국인 클래식 음악제' 공식 포스터

 스페인 내 한국 클래식 행보가 심상치 않다. 올해 스페인에서는 김선욱ㆍ선우예권 등 스타 플레이어들의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된 것을 비롯해, 오는 12월에는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의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하엔 국제 피아노 콩쿠르, 빌바오 국제 성악 콩쿠르 등 스페인 내 유수 콩쿠르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 음악인들의 소식도 끊이지 않는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스페인 내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알리고, 우수한 한국인 클래식 연주자들의 유럽 무대 진출을 돕기위해 ‘한국인 클래식 음악제(Ciclo de Musica Clasica)’를 기획하였으며, 스페인 첼로협회 명예장을 수상한 첼리스트 우지연과 클리브랜드 영 아티스트 콩쿠르 1위 수상에 빛나는 라이징 스타 피아니스트 박재홍 2인이 스페인 관객과 만났다.

▲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Academia de Bellas Artes de San Fernando) 콘서트 홀에서 공연한 우지연 첼리스트

 ‘한국인 클래식 음악제’는 12월 4일(화) 정오 마드리드 최고 예술교육기관으로 손꼽히는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Academia de Bellas Artes de San Fernando) 콘서트 홀에서 첼리스트 우지연의 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20세기 최고의 첼리스트로 통하는 스페인 출신 가스파르 카사도를 기리는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2위를 수상하고, 스페인 첼로협회에서 명예장을 수상하기도 한 우지연의 공연 소식에 공연장(230석)은 만석을 이루었다.

 당일 첼리스트 우지연은 바흐, 브람스, 가스파르 카사도, 드뷔시의 작품을 연주하였으며, 왕립고등음악원 피아노 교수로 재직 중인 그라함 잭슨(Graham Jackson)교수가 반주를 맞추었다.

 현지 관객들은 한국 첼리스트의 손끝에서 재탄생한 가스파르 카사도의 ‘무반주 첼로곡’에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당일 공연을 관람한 스페인의 저명한 음악 이론가이자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 사무총장인 호세 루이스 가르시아 델 부스토(José Luis García del Busto)는 “전통적인 가스파르 카사도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묵직한 깊이를 전달하는 데 섬세한 능력을 보여줬고 그 점에서 아주 훌륭한 공연이었다.”라고 평했다.

 ‘한국인 클래식 음악제’에 대한 스페인 현지 언론의 보도도 잇달았다. 현지 유력통신사 EFE는 12월 3일 우지연과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탁월한 기술과 열정”이 한국 클래식의 정체성을 정의한다고 보도하였으며, 불과 십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변방에 있던 한국이 차이코프스키, 부조니, 쇼팽 국제 콩쿠르 등을 석권하며 글로벌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고 전했다.

 첼리스트 우지연은 12월 3일 현지 클래식 음악 전문지 ‘문도 클라시코(Mundo Clasico)’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 출신 첼리스트 루이스 클라렛(Lluís Claret)를 사사했다고 밝히며,
 “그를 통해 음악적 기량과 경험을 넓혔고, 자연스레 스페인 음악에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렇게 스페인 관객 앞에서 공연을 할 수 있게 되어 그 의미가 더 깊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 안달루시아 그라나다(Granada)에 소재한 마누엘 데 파야 극장(Auditorio Manuel de Falla)에서 공연한 피아니스트 박재홍

 12일 6일(목)에는 안달루시아 그라나다(Granada)에 소재한 마누엘 데 파야 극장(Auditorio Manuel de Falla)에서 피아니스트 박재홍의 공연이 이어졌다. 박재홍은 바흐의 <반음계적 환상곡과 푸가 D단자, BWV90>을 시작으로 전쟁소나타로 불리우는 프로코피예브의 <소나타 6번>, 스페인 인상파 작곡가 이삭 알베니즈(Issac Albeniz)의 <알메리아> 등을 연주해, 관객들로부터 열광적인 기립박수와 앵콜 요청을 받았다.

 그라나다 문화부 국장 호세 바예호 프리에토(José Vallejo Prieto)는 “피아니스트의 공연 몰입도가 무시무시했다. 공연이 진행된 100분간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했다.”라고 전하며, 향후 그라나다 재방문 및 공연을 적극 요청하기도 했다.

 박재홍은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과 전체 수석으로 입학하였으며 클리브랜드 영 아티스트 콩쿠르, 지니 바카우어 영 아티스트 콩쿠르 등 일찍부터 세계 콩쿠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촉망받는 라이징 스타이다.

 그라나다 지역 최대 일간지 ‘그라나다 이데알(Granada Ideal)’는 12월 6일자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 온 스무살의 피아노 천재 박재홍과의 인터뷰를 문화면 1면 전체를 할애해 특집 보도했다. 
 이 기사는 한국의 젊은 피아니스트가 그라나다에서 연주를 개최하게 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피아니스트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국내 클래식 붐과 동향을 전하는 한편,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등 전문 교육기관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한편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스페인에서 K-클래식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7월 마드리드 최고 예술 교육기관으로 꼽히는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과 협력하여 최초로 한국인 아티스트를 소개한 바 있으며,
 이에 이어 12월에는 ‘한국인 클래식 음악제’를 마드리드와 그라나다 두 도시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이종률 문화원장은 “스페인 현지 주요 문화예술기관과의 적극적인 협력 하에, 실력 있는 한국 클래식 음악가들의 공연 기회를 확대하는 한편, 현지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병행하여 현지 내 K-클래식 붐을 지속적으로 조성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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