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레일 사장 사임...野 '낙하산 인사 사고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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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식 코레일 사장 사임...野 '낙하산 인사 사고 키워'
  • 이항영 편집국장 겸 취재부장
  • 승인 2018.12.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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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잇따른 열차 사고에 책임을 지고 취임 10개월 만에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오송역 KTX 열차 단전사고에 이은 강릉선 탈선 사고가 결정적이다. 오 사장이 '철도안전' 문제가 불거져 불명예 퇴진하게 된 만큼 후임에는 철도 전문가가 물색될 것으로 추정된다.

 코레일은 11일 오영식 사장이 잇따른 열차사고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의 오 사장은 철도분야 이력이 없어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로 꼽혀왔다. 취임과 동시에 해고자 복직 등 노사 문제와 SR 통폐합, 남북철도 연결 등 굵직한 현안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2기 의장 출신으로 친노조 경영을 펼치기도 했다.

 오 사장은 이날 사임의사를 밝히면서도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코레일 2만7000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달라"며 조직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하지만 코레일 밖에선 비전문가 출신 인사가 안전을 뒤로 한 채 정치적 현안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거셌다. 특히, 강릉선 KTX 탈선 사고로 야당의 퇴진 압력이 높아진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까지 엄중 조사를 천명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오 사장은 사임의 변을 통해 강릉선 KTX 탈선 사고의 근본원인으로 지난 정권에서의 철도 민영화에 따른 후유증을 꼽기도 했다. 이날 긴급 현안질의를 위해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선 오 사장의 불참을 두고 야당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하기도 전 국회에 출석하지 않은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다.

 먼저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오영식 사장이 총선 때 불리할까 봐 도망가듯 나오는 게 이 정부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낙하산 사장이 국민의 안전에 직결되는 자리에 앉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은권 의원도 “비전문가이고 (철도에 대해) 잘 모르는 오영식 사장이 취임하고 한 것은 노조 챙기기와 남북철도사업뿐”이라며 “그러다 보니 조직내 기강해이 문제가 발생하고, 이런 사고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강릉선 탈선 원인을 놓고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 간 미묘한 책임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오 사장 대신 참석한 정인수 코레일 부사장은 선로전환기 표시회로선이 반대로 연결된 시공불량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신호계전기실 단자의 표시회로선 연결에 애초 오류가 있었다는 것. 이에 대한 연동검사는 지난해 9월 철도시설공단과 감리업체 신우가 단독시행했다. 

 반면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시공의 잘못인지 설계상의 잘못인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지난해 12월 22일 개통 이후 철도 운영은 코레일로 이관됐기 때문에 공단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유지보수 문제인지 착공상의 문제인지는 국토항공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봐야 한다"며 "회선을 누가 언제 열어봤는지에 대한 기록이 1년이 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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